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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박아름 기자] 6.13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며 전국 교육감 선거 대진표도 확정되고 있다. 하지만 유권자들의 무관심 속 ‘깜깜이 선거’로 전락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유권자들은 해당 지역 출마 후보가 누구인지조차 모르는 상황이 공공연해지는 실정이다. 이런 현상은 이름값에 따른 ‘현직 프리미엄’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16일 이데일리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차기 서울시 교육감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 조희연 현 서울시교육감이 45.2%의 지지를 받아 1위에 올랐다. 그런데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19%로, 2위 조영달 후보 지지율(11.3%)보다 높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번 조사는 서울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2만4480명을 대상으로 실시, 총 844명이 응답했다.(응답률 3.4%, 휴대전화가상번호 60%·유선 40%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걸기(RDD) 자동응답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4%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특히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역 언론의 의뢰로 지난 11일 경기도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대상자의 60.5%가 경기도교육감 선거에 대한 지지후보가 없거나 모름·무응답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선거판에서 정책의 실종과 진영별 정치적 공방이 폐단을 낳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지 세 달, 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이지만 각 후보들은 구체적 공약을 내놓기보다는 ‘단일화’에 급급한 모양새다. 여기에 남북‧북미 관계 등 중앙 이슈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매몰된 점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따라 오는 6.13지방선거에서 교육감 선거가 ‘역대급 깜깜이’로 기록될 것이라는 게 정가 및 교육계의 지배적 관측이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유권자들의 무관심 속 후보자들의 네거티브 공방이 지속되면서 역대 어느 선거보다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며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수록 대한민국 교육의 질이 낮아진다고 본다. 옥석을 구분할 유권자들의 혜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단일화’가 아닌 ‘각개전투’로 정책 대결을 펼쳐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교육감 후보 측 관계자는 “상대 진영에서 단일화를 하면 우리 쪽도 단일화해야 한다는 논리가 자리 잡았다”면서도 “진영에 따른 무조건적인 단일화가 최선이 아니라고 본다”고 전했다.


박아름 기자  pak502482@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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