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국회의원 재보선] 전국 12곳서 불 뿜는 ‘원내 1당’ 쟁탈전
[6.13 국회의원 재보선] 전국 12곳서 불 뿜는 ‘원내 1당’ 쟁탈전
  • 권녕찬 기자
  • 입력 2018-05-18 17:24
  • 승인 2018.05.18 17: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각 변동’ 임박…승패에 따라 여야 지형 ‘요동’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6·13 지방선거가 약 3주 앞으로 성큼 다가오면서 여야가 본격 선거 체제에 돌입했다. 특히 여야는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도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재보선은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인 12곳에서 치러지는데, 그 결과에 따라 여의도 정치 지형이 요동친다는 점에서 여야 간 한 치의 양보 없는 혈투가 예상된다.
 
  - ‘원내 1당 교체 여부’ 최대 관전 포인트…한국당 최소 9곳 승리해야
- 전국 고루 분포돼 文정부 ‘민심 바로미터’…여야 대진표 속속 확정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최대한 의석수를 확보해 원내1당을 유지하면서 문재인 정부 2년차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겠다 벼르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최대 9석 이상 승리를 목표로 원내1당을 탈환해 한층 대여 투쟁을 강화하려는 태세다.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4명의 현역 의원들 사직서가 지난 14일 가까스로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은 12곳으로 확정됐다. 이는 2014년 상반기 15곳, 2002년 상반기 13곳에 이어 2000년 이후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다. 또 이번 재보선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0개 지역에서 골고루 치러진다는 점은 현 정부에 대한 민심을 확인하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해당 지역을 구체적으로 보면, 대법원의 당선 무효 판결에 따라 재선거가 시행되는 곳은 서울 송파을, 광주 서구갑, 울산 북구, 충북 제천·단양, 충남 천안시갑, 전남 영암·무안·신안 등 6곳이다. 출마 등으로 의원 사직 때문에 보궐선거를 치르는 곳은 서울 노원병, 부산 해운대을, 인천 남동구갑, 충남 천안시병, 경북 김천시, 경남 김해시을 등 6곳이다.
 
이번 재보선에서 단연 관전 포인트는 원내 1당의 교체 여부다. 18일 현재 민주당은 118석, 한국당은 113석으로 5석 차이에 불과하다. 재보선 결과에 따라 여의도 정치 지형이 바뀔 수 있어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뉴시스>
   ‘빅재미’ 서울 2곳
송파대첩 송파을, 朴vs安 ‘키즈 대결’ 노원병

 
서울에서는 지난해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표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공석이 된 노원병과, 국민의당 최명길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에 따른 대법원 확정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한 송파을 등 2곳에서 재보선이 치러진다.
 
노원병은 3파전으로 확정됐는데, 그 대진표가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당은 ‘안철수 키즈’로 불렸던 강연재 변호사를, 바른미래당은 ‘박근혜 키즈’로 이름을 알렸던 이준석 노원병 공동지역위원장을 각각 후보로 확정했다. ‘출신 성분’을 뛰어넘은 대진 조합이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의 경우는 민선 5·6기 노원구청장을 지낸 김성환 후보를 일찌감치 공천한 상태다.
 
송파을은 ‘송파대첩’으로 불릴 만큼 격전지로 떠오른 지역이다. 대표적 ‘친문’(문재인) 인사와 ‘홍준표 키즈’가 맞붙어 ‘문재인vs홍준표’ 대리전 양상을 띠는 데다, 바른미래당에서는 거물급 인사로 손학규 선거대책위원장 ‘전략공천’ 카드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민주당에서는 경선을 통해 3선 출신의 친문 최재성 전 의원이 확정됐으며, 한국당에선 홍준표 대표가 직접 영입한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가 본선에 나선다.
 
바른미래당의 경우 현재 이 지역 후보를 놓고 치열한 내부 다툼을 벌이고 있다. 박종진 전 채널A 앵커가 유력했으나 당내 송동섭·유영권·이태우 후보 등 총 4명이 경선을 진행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하지만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 겸 서울시장 후보가 이 지역 중요성 등을 감안해 ‘손학규 전략공천’ 카드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내는 상황이어서 최종 후보가 누가 될지 주목된다.
 
부산 해운대을은 배덕광 전 한국당 의원이 ‘엘시티 비리’에 연루돼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의원직을 사퇴해 공석이 된 곳이다. 민주당은 수년간 지역 민심 다지기에 노력한 윤준호 부산시당 대변인을 단수 공천했고, 한국당은 ‘친홍’ 인사인 김대식 여의도 연구원장을 공천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참여정부 초대 홍보수석 출신인 ‘친노’ 이해성 부산시당 공동위원장을 후보로 확정했다.
 
전남 영암·무안·신안
3번째 ‘리턴매치’ 주목

 
울산 북구는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민중당 윤종오 전 의원이 물러난 지역으로, 노동자들이 많아 ‘진보 1번지’로 불리는 곳이다. 민주당에선 이상헌 전 울산시당위원장이 경선을 통해 확정됐고, 민중당 후보로 나서는 권오길 전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장은 진보 후보 단일화 경쟁에서 정의당 조승수 전 의원을 제치고 본선 티켓을 따냈다.
 
한국당의 경우 박대동-윤두환 예비후보 간 경선을 통해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며, 바른미래당은 2006년~2010년 한나라당 소속으로 울산 북구청장을 지낸 강석구 후보를 공천했다.
 
송기석 전 국민의당 의원의 당선무효형으로 공석이 된 광주 서구갑은 2파전 양상이다. 민주당에선 송갑석 노무현재단 광주운영위원이 ‘반전’을 통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송 후보는 당초 민주당이 이 곳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결정하고 여성 의무공천 규정을 들어 여성인 박혜자 예비후보를 공천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송 예비후보 등이 강력 반발하면서 경선을 진행했고, 경선에서 박 예비후보를 눌렀다.
 
호남 기반 정당인 평화당에선 ‘DJ맨’ 김명진 전 청와대 행정관이 경선을 통해 최종 확정됐다. 김 후보는 김대중 정부 당시 청와대 행정관을 역임했고, 박지원 의원의 국민의당 당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다.
 
전남 영암·무안·신안은 박준영 전 국민의당 의원이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곳으로, ‘정치적 앙숙’간 2파전으로 치러진다. 민주당에선 서삼석 전 무안군수, 평화당에선 이윤석 전 의원이 후보로 확정됐다.
 
정치적 라이벌인 이들은 이번 선거로 3번째 ‘리턴 매치’를 치른다. 2012년 총선을 앞두고 당시 민주통합당 경선에서는 현역 프리미엄을 가진 이 후보가 승리했고, 2016년 총선 전 민주당 경선에서는 서 후보가 설욕에 성공했다. 각각 1승1패를 기록한 두 후보가 세 번째 승부에서는 누가 웃을지 주목된다.
 
충남 천안시갑에선 민주당 이규희 전 천안갑 지역위원장, 한국당 길환영 전 KBS 사장, 바른미래당 이정원 전 천안시의회 의장이 각 당의 공천을 확정 받고 경쟁 중이다.
 
이규희 후보는 국회의원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한 뒤 2002년 대선 당시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천안갑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길 후보는 박근혜 정부 시절 KBS 사장을 지냈으며, 홍준표 대표의 영입 인사로 지난 3월 한국당에 입당했다. 이정원 후보는 천안시의회 4선 의원과 시의회 의장 등을 지냈다.
 
경남 김해을 등
최근 확정 5곳도 속속

 
경남 김해을, 인천 남동갑, 경북 김천, 충남 천안병, 충북 제천‧단양 지역의 경우 최근 재보선 지역으로 결정된 만큼 대진표가 아직 확정되진 않았다.
 
‘드루킹 사건’으로 정국의 중심에 서있는 민주당 김경수 의원의 출마로 공석이 된 경남 김해을의 경우 민주당에선 ‘친문’ 인사인 김정호 영농법인 봉하마을 대표를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은 서종길 경남도의원을 지난 15일 최종 공천했다. 김해을 당협위원장인 서 후보는 30년간 지역에서 세무사를 지내며 김해 토박이로 활동했다.
 
인천 남동갑 선거는 4명의 후보가 경쟁하고 있다. 민주당은 맹성규 전 국토교통부 2차관을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한국당은 인천지검 부장검사 출신의 윤형모 ‘국민의 자유와 인권을 위한 변호사회’ 회장을 지난 15일 공천했다.
 
바른미래당에선 김명수 지역위원장이, 정의당에선 이혁재 전 사무총장이 본선에 나선다. 김 후보는 고려대 노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성균관대 법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해 노동 및 법학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인하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인천 출신 이 후보는 19대 대선 당시 심상정 대통령후보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은 바 있다.
 
보수 텃밭인 경북 김천의 경우 한국당은 지난 15일 기획재정부 2차관을 지낸 송언석 김천당협위원장을 공천하며 후보를 확정했다. 민주당은 오랜 불모지인 이 지역에 전략공천으로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충남 천안병 지역을 보면 민주당은 경선을 통해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고,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후보를 확정했다. 한국당에선 심대평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을 지낸 이창수 당협위원장이 나서며, 바른미래당에선 의사 출신이자 천안시의원을 지낸 박중현 지역위원장이 본선에 나선다.
 
민주당에선 김종문 충남도의원, 언론인 출신 맹창호 박수현 후보 캠프 대변인, 순천향대 의대 교수 출신인 윤일규 문재인 대통령 자문의 등 세 후보가 경쟁하고 있다.
 
끝으로 지난 11일 권석창 한국당 의원의 당선무효형으로 공석이 된 충북 제천‧단양의 경우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후삼 제천·단양 지역위원장을, 한국당은 엄태영 전 제천시장을 각각 전략공천했다. 바른미래당은 아직 공천자를 발표하지 않았으나, 이찬구 제천·단양지역위원장의 공천이 유력한 상태다.
 
여야는 최대 의석수를 확보하기 위해 전국에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예정이다. 12곳의 최종 대진표는 오는 24~25일 후보자 등록 신청 기간에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