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박아름 기자] 경기도지사 선거에 때 아닌 ‘공직자 자질 논란’이 불거졌다. 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이 후보의 ‘욕설 통화’ 파일을 들춘 것. 해당 파일은 이 후보가 친형, 형수에게 “야 이 XXX아” “X로 니 친정엄마…” 등의 성적 막말과 폭언을 퍼붓는 내용으로 알려진다. 이는 앞서 지난 2014년 6.4지방선거 때도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그런데 남 후보가 4년 만에 다시 판도라 상자를 연 것이다. 이 후보는 당시와 마찬가지로 논란에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이 후보가 지난 지방선거 때와 달리 빠져나오긴 어렵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네티즌들이 이 후보의 ‘싸움 상대’를 자처하며 직접 심판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진실 공방’ 치열… 네티즌 “음성 파일 전문 공개” 국민청원까지
이재명 후보 측 “악의적 편집” 허위 사실 법적 대응 ‘으름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자유한국당 후보는 지난 13일 이재명 후보의 ‘욕설 파일’에 대해 비판했다. 남 후보는 “이 후보가 자신의 친형과 형수에게 충격적인 폭언을 하는 음성 파일을 들었다”며 “상식 이하의 인격을 가진 이 후보를 선거 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형님이 어머니에게)나와 통화하게 해 달라며 집과 교회를 불 질러 죽인다고 협박했고, 어머니를 상대로 한 (형의)패륜 폭언과 (형수의)두둔, 이 과정에서 생긴 저와 형님 부부간 전화 말다툼 일부가 왜곡 조작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재명-남경필 ‘진실 공방’ 진흙탕 싸움으로…

하지만 남 후보는 순순히 물러서지 않았다. 남 후보는 같은 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 후보가 형수에게 폭언한 시점이 형의 친모 상해 의혹 시점보다 앞선다고 주장했다. 남 후보가 증거로 내세운 형 이재선 씨에 대한 성남지청 고소장에 따르면, 이 후보의 친모 상해 논란 시점은 2012년 7월이고, 이 후보가 형수에게 폭언한 것은 그해 6월 초‧중순으로 알려진다.

남 후보는 “이 후보의 형수에 대한 욕설은 폭행사건 후가 아닌 그 이전에 이뤄진 것”이라며 “그간의 해명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거짓이었다는 것을 국민 앞에 사과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서도 이 후보는 즉각 해명했다. 이 후보 측은 형님 부부와의 당시 갈등 상황을 시간 흐름에 따라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이 후보와 형님 전화로 말다툼(2012년 5월 말)→이 후보와 형수 전화로 말다툼(6월 초)→이 후보와 형수 말다툼(7월 초)→형님의 어머니 폭행(7월 중순)→이 후보와 형수 말다툼(7월 중순) 순이라는 것이다.

이 후보 선거캠프 김남준 대변인은 “남 후보는 욕설이 녹음된 시기가 6월 초·중순이라고 주장하는데 6월 초 말다툼이 있었고 7월 초에도 있었다”며 “이미 충분히 해명한 사실을 왜곡 조작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후보는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 후보는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형님의 어머니 폭행 상해 관련 허위 비방글 삭제 바란다”며 20일까지 삭제되지 않은 게시물 및 댓글에 대해서 고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연일 공세를 이어가는 남 후보에 대해서도 “허위사실이 포함될 경우 법적 조치를 배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4년 전엔 ‘잘 피했다’ 이번엔 네티즌 상대해야


하지만 이 후보의 이 같은 정면 돌파에도 불구하고 도덕성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 후보가 SBS 가족 예능프로 ‘동상이몽2’에도 출연하며 친근한 이미지를 형성했던 만큼, 일반 대중의 실망감이 더 클 수밖에 없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이 후보에 대한 지탄은 급기야 청와대 국민청원으로까지 옮겨갔다.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이 후보의 ‘형수 욕설’ 파일 전문을 공개하라는 청원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더욱이 더불어민주당에 우호적인 네티즌들까지 나서 이 후보를 거세게 비난하고 있어 후폭풍은 더욱 크다. 이들은 “경기도지사 하나쯤 버려도 된다. 차라리 남경필 후보를 찍겠다”고 맹비난을 퍼붓는 실정이다. ‘이재명 대신 남경필 찍자’면서 차악을 선택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형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민주당 당원이라는 한 네티즌은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가 되면 성남시에서 했던 것처럼 경기도민 세금을 홍보비로 풀고, 2년도 안 돼서 도정은 뒤로하고 대통령선거에 나올 것”이라며 “인터뷰에서 계속 지사직을 ‘대권의 발판’이라는 도구로 바라보던 이재명보다는 계속 도정을 맡았던 남경필이 낫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 글은 많은 공감과 댓글을 받았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또 다른 네티즌은 “민주당 의원이기 때문에 더 용서할 수 없다. 이재명 후보는 이번 욕설 파문뿐만 아니라 ‘혜경궁 김씨’ ‘일베’ 논란도 있지 않냐”며 “아무리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이재명 후보는 뽑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밖에 일부 네티즌들은 “mr2s**** 이재명 빨리 아웃시켜라” “mimi**** 이재명 욕하는 거 진짜 정떨어지던데” “sl10**** 아무리 형과 형수가 잘못했어도 표현방식에서 인격이 나온다” 등 실망한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star**** 우리는 인성가보다 정치가를 바란다” “lsjc**** 이재명 화이팅! 누가 내 엄마를 때렸다면 형수라도 용서 안한다” 등의 우호적 반응도 나타나고 있다.



박아름 기자  pak502482@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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