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도청 >
[일요서울 ㅣ 남악 조광태 기자] 전라남도해양수산과학원(원장 최연수)이 매년 어획량이 줄어드는 참조기 자원 회복을 위해 세계 첫 인공종자 생산 및 해상가두리 양식에 잇따라 성공한데 이어 이번에는 한 해에 산란부터 생산까지 가능한 축제식 양식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일 전라남도해양수산과학원에 따르면 한때 6만t에 이르던 참조기 어획량이 서서히 줄어 지난해 2만t선이 무너지는 등 굴비산업이 위기를 맞았다.

실제 굴비산업 규모는 2013년 3만 5천t 생산으로 4천억 원이었으나, 2015년 3만 3천t 생산으로 3천500억 원, 2017년 1만 9천t 생산으로 2천700억 원으로 줄었다.
 
이런 가운데 올 초 청탁금지법이 개정돼 농수산물 선물 상한액이 완화되면서 선물용 굴비를 찾는 발길이 늘어 영광 법성포 굴비 상가는 다소 활기를 띠기 시작했으나 참조기 자원량 부족으로 예전 명성을 회복하기엔 역부족이다.
 
법성포에서 수십년간 굴비 판매업을 하고 있는 한 상인은 “한 때 법성포 항구가 조기를 싣고 온 어선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주말이면 대도시에서 굴비를 사러온 관광버스로 넘쳐났는데 지금은 조기가 잡히지 않아 파리만 날리고 있다”고 푸념했다.
 
이에 따라 전라남도해양수산과학원 영광지원은 참조기 자원량 감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지난 수년간 노력을 기울인 결과, 지난 2005년 세계 최초로 참조기 인공종자 생산에 성공하고, 2017년에는 해상가두리 양식조기를 첫 수확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지난해에는 한 해에 산란부터 생산까지 가능한 단년 수확기술을 개발해 함평에서 시험적으로 해상가두리양식을 한 결과 5개월 키운 참조기를 위판하는 성과를 거뒀다.

자연 상태에서는 산란이 5월에 이뤄지지만 그 시기를 3개월 앞당긴 2월 말에 산란토록 하는데 성공해, 단년에 수확과 소득을 올리는 기반을 다진 것이다.
 
올해는 이 기술을 적용, 유휴 간척지를 활용한 참조기 축제식 양식에 도전한다.

지난 18일 인위적 환경조절을 통해 빠르게 생산한 조기 종자를 유휴 간척지에 입식했다.

수심이 낮아 해상양식이 활성화되지 않은 서해안의 특성을 고려해 유휴 간척지를
활용하게 된 것이다.
 
지난 3월 생산한 어린 참조기 10만 마리는 현재 6~7㎝까지 자라 영광 백수읍에 조성한 축제식 양식장에 입식됐다.

여기에서 성장한 참조기는 10월 말 굴비 가공이 가능한 100g 이상까지 자라 굴비 가공업자들에게 공급될 예정이다.
 
최연수 원장은 “지난해 첫 해상 가두리 양식 성공으로 참조기 양식 산업의 물꼬가 트였고, 생산 전량을 수협에 위판해 안정적 판매망도 확보했다”며 “판매망 확보와 양식기술 전수로 앞으로 어업인들은 생산에만 전념토록 하는 등 참조기 산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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