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미국 워싱턴 D.C.를 공식 실무방문(Official Working Visit)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원 포인트'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 방안을 논의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도 성남의 서울공항을 통해 전용기 편으로 출국한다.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취임 후 세 번째이며, 양자 정상회담을 위한 워싱턴 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6시께(미국 동부시각) 워싱턴에 도착한 뒤 영빈관 블레어하우스에서 1박 한다. 이튿날인 22일 정오께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다. 한미 정상은 먼저 통역을 제외한 배석자 없는 단독회담에서 북한을 완전한 비핵화로 이끌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지난 18일 "문 대통령 방미 목적은 두 정상 간 단독회담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며 사실상 단독 정상회담에서 모든 내용이 다뤄질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한미 정상은 문 대통령의 출국을 하루 앞둔 지난 20일 정상통화를 갖고 최근 에스컬레이트 되고 있는 북한의 대남(對南) 비난 메시지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진 통화에서 두 정상은 북한이 발신한 메시지 분석에 대한 생각을 집중적으로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이른바 '도보 다리' 회담에서 나눈 대화에 기반에 현재의 경색국면을 풀이한 것으로 보인다. 안으로는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확인하고, 밖으로는 미국을 향해 비핵화 압박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복합적인 북한의 의도를 공유했을 가능성이 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미국의 주요 외교 안보 고위 당국자들과도 만나 토론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귀국길에 오르기 전에 워싱턴 시내에 있는 문화재인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을 둘러본다. 이 자리에는 구한말 주미공사관에서 근무했던 박정양·이상재 선생 등의 후손들도 참석한다.

한미 정상은 단독회담을 마친 뒤에는 장소를 옮겨 주요 참모들이 참석하는 확대회담을 이어간다. 오찬을 겸한 확대회담엔 '비핵화 원 포인트 정상회담'이라는 성격에 걸맞게 경제부처 장관을 뺀 외교안보 부처 장관만 배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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