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성혁명> 저자 가브리엘 쿠비 / 옮긴이 정소영 / 출판사 밝은 생각

건강한 정신과 가치로 지키는 ‘성윤리’의 본질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가 지칭한 ‘보이지 않는 손’은 독립된 수많은 경제 주체의 의사 결정과 경제 활동을 자동으로 조정해  수요와 공급을 조절하는 결정적인 기능을 수행한다. 비단 시장경제에서 뿐만아니라  정치나 사회, 문화 저변에는 집단이나 단체의 형태를 띠면서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흐름을 적극적으로 주도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 존재한다.

특히 성윤리에 있어서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종한 형태를 주도하는 무리들이 언제부턴가 그 한계를 정하지 않은 채 폭주하고 있다. 그들은 이성 간의 정상적인 만남과 사랑의 결정체를 부인하고 동성 간의 사랑을 주장하기도 하며 합법화된 결혼을 요구하면서 부정적인 보이지 않는 손으로 정상적인 성윤리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다. 다양한 미디어속에 무분별하게 노출되고 있는 SNS의 선정적인 이미지나 포르노 동영상이 무분별하게 구독되어 올바른 성윤리를 정립해야 하는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저급한 성문화부터 접하는 것이 흔한 일상 풍경이 되었다.

과거에 금기시되었던 도덕과 윤리는 자유라는 관용으로 정신과 신체를 갉아먹고 있는 것이 현주소다. 이러한 성혁명(?)의 실상과 폐해를 고발하고 나아가 종교단체에서 이러한 문제점을 풀어야 할 사명과 과제를 짚어준 신간이 출간됐다. 저자 독일의 사회학자 가브리엘 쿠비는 모든 문화와 종교의 가치체계를 파괴하는 성혁명의 일상을 드려다 보고 다양한 성정체성과 평등의 문제를 들여다봤다. 책에서는 프랑스 혁명에서부터 이어져 온 포스트모던적 젠더 이데올로기의 흐름과 성주류를 향한 국제기구와 파워 엘리트의 전체주의적 행보의 위험을 지적했다. 더 이상 제어하기 힘든 병적인 질환에 가까운 형태를 우려하고 방대한 자료와 구체적 사례들을 바탕으로 문화혁명을 주도하는 젠더 이데올로기의 기원과 그로 인한 수많은 악영향을 상세히 다뤘다. 또한 책에서는 국제적으로 공유되는 언어적·지적·학술적 수단과 언론·법률·정책적 도구들을 사용해 성혁명을 주도하는 위험부류에 대해 독자들에게 낱낱이 고발했다.

저자는 “자유라는 이름으로 자유를 억압 받기 전에 이러한 범상치 않은 변화에 민감하게 자각하고 더 이상 치명적인 비극을 초래하지 않길 바란다. 책을 통해 시대적 긴박성을 깨닫고 다수가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행동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저자는 격동의 혁명 시절인 1967년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학업을 시작으로 랄프 다벤도르프의 시사를 받아 콘스탄틴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20년간 번역과 통역일을 하다가 1997년 카톨릭으로 개종한 후 영성과 정치적인 문제를 다루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으며 국제적인 연사로서 큰 명성을 얻기도 했다. 현재 사회학자로서 인류사회의 발전 방향과 다음 세대를 위한 미래를 준비하는 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옮긴이 정소영은 연세대학고 영어영문학과 언어홍보학을 전공하고 한동 국제 법률 대학원에서 미국법과 국제 법학위를 취득했다. 기업홍보 분야에서 종사하다가 미국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현재 차세대 교육을 위한 고전인문학 장려회 대표로 활동하고  세인트폴 고전 인문학교 교장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미국은 어떻게 동성애를 받아들였나’가 있다.

이 책을 접한 로버트 스패만 박사는 “성 주류화라는 용어는 우리에게 매우 생소한 단어일 것이다. 그러므로 유럽의 많은 사람들이 지난 수년 동안 자신들이 정부와 국제기구 및 언론의 주도로 이러한 재교육 프로그램의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된 정치적 자유라는 개념은 ‘사람들이 자신의 관습에 따라 살도록 허용하는 것'을 말하며, 독재자는 사람들이 그렇게 사는 것을 막는 한 사람, 그리고 사람들을 자신의 뜻대로 ‘재교육'시키기 원하는 한 사람을 말한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독재에 관한 책이다. 가브리엘 쿠비는 우리의 자유가 어떻게 반인륜적인 이데올로기에 의해 위협받고 있는지 보여준다. 이 책을 통해 우리를 일깨워 준 가브리엘 쿠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자신들이 이에 대항하여 싸우지 않는다면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지 깨닫게 되길 바란다"는 서평을 남겼다.

신경정신과 전문의이자 연세대학교 만성길 명예교수는 “지난 70년간 우리 사회에 스며든 성문화의 급격한 변화를 목격하고 놀랄 때가 많다. 서구에서 수백 년간 우여곡절을 거치며 진행된 성혁명이 별 고민 없이 그대로 압축되어 드러나고 있는 듯하다.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성혁명적 사태가 서구에서 어떻게 일어났으며 성윤리·가족·교회에 어떤 파괴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이 책을 통해 한국사회의 변화를 읽어내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우리는 서구의 암울한 상황을 반면교사 삼아, 다른 미래를 디자인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미래를 성취하기 위해 각자의 영역에서 행동으로 나서야 한다. 인간의 위엄을 지키고 생명과 결혼, 가족, 나아가 사회의 생존을 위한 투쟁이 필요한 지금, 이 책이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 사회의 미래를 걱정하는 모든 이들에게 강력하게 일독을 권한다"는 서평을 진심어리게 독자들에게 전했다.

인간이 본능대로 움직이는 동물과 유일하게 다른 한 가지는 ‘자유의지’라는 강력한 신념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각자의 경험에서 꾸려온 가치관은 존중받아야 마땅하지만 도덕적으로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기준과 잣대를 거쳐야한다. 몇몇에 의한 소수의 주장은 참신하고 세련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결과가 낳는 비참함은 되돌릴 수 없는 비극적인 나비효과로 남는다. 가치를 파괴하는 ‘성혁명’은 옹호받아야 할 대상이 아니라 포르노적 발산에서 비롯된 지탄받아야 할 병적인 증상에 불가하다. 자유라는 이름으로 성윤리를 파괴하는 것은 방종이 낳은 글로벌 재앙인 것이다. 책은 진정한 자유란 자기 통제와 미덕을 통해서만 실현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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