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예정됐던 북미 정상회담을 24일 전격 취소한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가 평소와 달리 절제된 표현으로 북미 정상회담 취소에 대한 입장을 밝힘에 따라, 한국당이 회담 취소에 대해 격한 반응을 내놓는 것은 선거전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25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말하며 "우리는 일관되게 미북회담으로 북핵이 완전히 폐기돼 한반도의 영구평화가 오기를 기대했지만 그러지 못해 깊은 유감을 거듭 표한다"고 했다. 한국당은 그간 북미 정상회담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면서도, 북한의 완전한 핵폐기를 요구해왔다.

 그는 "연초부터 북이 보인 평화무드 조성외교는 중국을 끌여들여 국제제재를 타개해 보려는 기만 술책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해왔다"며 "그래서 4.27 판문점 회담 선언문 내용을 보고 위장평화쇼라고 단정하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홍 대표는 "어찌됐던 간에 북핵 문제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국제제재와 압박으로 해결할 수 밖에 없게 됐고 우리는 대북 경계심을 더욱 강화해야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평화는 힘의 균형으로 지켜지는 것이지 말의 성찬으로 지켜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도 미북회담이 재개돼 군사적 충돌이 아닌 대화로 북핵폐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예정된 회담을 취소한다고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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