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식품업계에서 깔끔한 이미지를 유지해오며 청정기업으로 알려진 풀무원이 최근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고 위기를 맞고 있다. 식품업계가 장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풀무원이 최근 두부 재료 사용에 대한 허위 표기로 경고 조치를 받은데다 파업 장기화 등 악재가 겹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또한 풀무원이 국산콩 사용 허위 표기로 소비자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풀무원 노조에서 자사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벌이고 있어 풀무원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크게 추락하고 있는 실정이다.지난 5년 동안 끌어온 풀무원의 ‘100% 국산 콩 사용’ 표기 논란에 대해 공정위가 경고 조치를 내림에 따라 그동안 풀무원이 지켜온 청정기업이란 이미지에 크게 흠집이 났다.

이에 대해 풀무원은 최근 서울고등법원에 공정위의 경고 조치에 대한 취소 소송을 내고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하지만 공정위는 ‘수입 콩을 사용하고도 국산 콩으로 만들었다고 표기한 것은 표시 광고에 대한 공정성 위반’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손상된 풀무원의 이미지가 쉽게 회복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소비자보호원이 지난 99년 풀무원 두부에 대해 국산 콩 사용 여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시작된 ‘100% 국산콩 사용’ 표기 논란이 일단 풀무원측의 위반 행위로 결론나면서 곧바로 식품매장에서의 풀무원 두부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A 할인매장 관계자는 “그동안 신선하고 깨끗한 이미지의 풀무원 제품들이 타 제품에 비해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매출을 올려왔으나 국산콩 사용 여부와 표기 위반 내용이 소비자들에게 알려지면서 매출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소보원 관계자는 “풀무원이 판매하는 두부가 국산콩 사용 두부와 수입콩 사용 두부, 유기농 두부 등 3가지 브랜드가 있지만 광고를 통해 ‘100% 국산콩 사용’ 표기를 하면서 모든 제품에 대해 국산콩을 사용한 것처럼 보이게 해 소비자들을 현혹시키면서 소비자들의 외면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와 함께 소보원 실험 당시 풀무원이 ‘100% 국산콩 사용’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제품에서 수입콩에서나 볼 수 있는 유전자변형(GM) 성분이 나왔다는 점에서 제품에 수입콩이 섞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면서 풀무원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특히 풀무원 노조가 2개월 가량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 과정에서 풀무원 직원들이 자사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풀무원 노조 관계자는 “풀무원이 소비자들에게는 깨끗한 이미지를 강조하며 청정 제품을 만드는 것을 모토로 하고 있지만 정작 풀무원의 노동자들은 심각한 건강상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건강검진비, 단일호봉제, 교대근무 등 기본적인 요구도 들어주지 않아 파업과 함께 불매운동을 벌였다”고 말했다.지난 23일 풀무원은 노조측의 장기 파업에 따라 춘천과 의령의 두부 공장에 대해 직장 폐쇄라는 극단적인 조치를 단행하면서 현재 풀무원 두부 생산에 차질이 예상됨에 따라 그동안 국내 두부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풀무원에 대한 이미지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이에 따라 춘천, 의령 두 공장에서의 두부 생산이 중단되면서 풀무원측이 하루 약 7,000만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풀무원 관계자는 “지난해 설립한 음성 공장을 풀가동해 두부 공급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불미스러운 일이 겹치기는 했지만 기업 이미지에는 큰 손상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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