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물류업 전성시대 구가…한진, 흑자전환 성공

- 지난해 국내 물류기업 부채비율 108%…2016년 115.3%보다 7.3%p 향상
- 한진, 성장세 돋보여…한진해운 사태에 따른 부진에서 탈피
 
    2017년 대한민국은 3년 만에 경제성장률 3%대를 회복했고(3.1%), 4분기에는 가계 실질소득 지표를 개선했다. 국내 물류기업의 부채비율도 상당히 이상적인 수치에 근접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물류기업의 지난해 평균 부채비율은 108%로서 2016년 115.3%보다 7.3%p 향상됐다. 지난해 물류기업의 매출은 전반적인 상승세를 띠었고 재무상태도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올해 국내 물류기업의 재무상태는 어느 수준일까? 비교적 안전한 수치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물류기업 CJ대한통운을 비롯해 세방익스프레스와 동방 등 몇몇 물류기업들의 경영실적을 분석해봤다.
 
 
국내 택배시장의 절반가량을 장악하고 있는 CJ대한통운이 올해 1분기 사상 처음으로 2조 원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물류업계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올 1분기에 연결기준 실적을 기준으로 2조14억 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25.5% 늘어난 수준이고 분기 기준 역대 최대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53억 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1.4%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348억 원으로 686.1%나 급증했다.
 
올해 1분기 CJ대한통운의 택배 물량은 2억8600만 박스로 국내 택배시장 점유율 47.5%를 차지했다.
 
올 1분기 CJ대한통운의 해외 매출은 약 7733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약 46% 늘어났다. 같은 기간 매출총이익은 608억 원에서 696억 원으로 14.5% 늘었다.
 
1분기 전체 매출(2조15억 원)에서 해외 실적이 차지하는 비율은 38.6%에 달한다. 이는 또 다른 주력 사업군인 계약물류(CL·30%), 택배(27%)와 비교해 월등히 높다.
 
급성장한 해외 실적은 CJ대한통운이 분기 최초로 매출 2조 원을 넘어선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진ㆍ세방, 실적 ‘쑥쑥’
 
종합물류기업 한진은 1분기에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성장세를 거두며 한진해운 사태에 따른 부진에서 말끔히 벗어났다.
 
한진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2억 원으로 전년 동기 63억 원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4494억 원을 기록해 전년 1분기 4330억 원 대비 3.8% 성장했다.
 
당기순이익도 2017년 1분기 110억 원 적자에서 641억 원 흑자로 전환했다.
 
부문별로 육운 하역 택배사업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육운사업은 매출액 806억 원을 기록해 전년 1분기 736억 원 대비 9.5%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017년 3억 원 적자에서 5억 원 흑자로 전환했다.
 
하역사업은 894억 원의 매출고를 올려 지난해 1분기보다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31억 원 적자에서 58억 원 흑자로 전환하면서 한진의 수익성 제고에 큰 힘을 보탰다.
 
택배사업은 1593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전년 1분기 1424억 원 대비 11.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9억 원으로 전년 3억 원 대비 5.4배 폭증했다.
 
국제사업은 외형성장에는 성공했지만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 부문 매출액은 604억 원으로 전년 1분기 502억 원 대비 20.4% 급증했다. 하지만 영업손실은 5억 원 적자에서 6억 원 적자로 늘어났다.
 
항만물류기업 세방익스프레스는 올해 1분기에 견실한 성장세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세방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7억 원으로 전년 1분기 53억 원 대비 8.3% 증가했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한 1657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05억 원으로 전년 1분기 72억 원 대비 46.7% 폭증했다.
 
사업부문별로 최대매출원인 운송수입이 1643억 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고, 상품매출은 14억 원을 신고해 전년 1분기 12억 원 대비 11.7% 감소했다.
 
인터지스ㆍ동방, 실적 ‘악화’
 
이렇듯 성과가 좋았던 기업들도 있지만, 지난해와 달리 아쉬운 숫자를 받아든 기업들도 있다.

항만물류기업 인터지스의 1분기 영업실적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지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15억 원으로 전년 1분기 54억 원 대비 71.5% 급감했다.
 
매출액은 1133억 원을 기록해 전년 1분기 1268억 원 대비 10.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017년 1분기 11억 원에서 6억 원 적자로 전환했다.
 
지역별 매출액을 놓고 보면 우리나라는 1094억 원으로 전년 1분기 1205억 원 대비 9.2% 감소했다. 중국은 10억 원으로 전년 1분기 13억 원 대비 27.5% 급감했다. 브라질은 2017년 1분기 50억 원에서 25억 원으로 반 토막났다. 베트남지역은 5억 원의 매출액을 신고했다.
 
최대 화주인 동국제강과의 거래액은 478억 원으로 전년 1분기 615억 원 대비 22.3% 급감했다. 총 매출액 대비 거래비중은 42.2%를 기록해 전년 48.5% 대비 6%포인트 가까이 줄어들었다.
 
항만물류기업 동방의 1분기 영업실적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방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6억 원으로 전년 1분기 40억 원 대비 35.5% 급감했다.
 
매출액은 1240억 원을 기록해 전년 1분기 1311억 원 대비 5.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4억 원으로 전년 69억 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사업 부문별로 최대매출원인 항만하역은 매출액 476억 원을 기록해 전년 1분기 524억 원 대비 9.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8억 원으로 전년 24억 원 대비 24.6% 급감했다.
 
뒤이어 화물자동차운송은 1분기 375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전년 396억 원 대비 5.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17년 2억 원 적자에서 9억 원 흑자로 전환했다.
 
선박운송은 매출이 크게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했다. 이 부문 매출액은 305억 원으로 전년 259억 원 대비 17.7%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4억 원에서 올 1분기 3억 원 적자로 전환했다.
 
최대 화주인 포스코와의 거래액은 올 1분기 302억 원을 기록해 전년 293억 원 대비 3.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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