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정통성은 안철수에게…” 사실상 金 사퇴 종용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3일 같은 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와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과 관련 “저는 단일화를 거부하진 않는다”면서 “두 후보 중 한 명이 그만두는 식으로 단일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손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단일화 문제에 대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금 저희가 김 후보 또는 한국당과 협상을 해서 단일화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시민들이 한쪽에 지지를 보내면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것이고 그때 (안·김 후보 중) 한 후보가 ‘내가 어차피 당선되지 않을테니까 이 사람을 밀어달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단일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손 위원장은 “김 후보는 과거 경기지사로서 많은 일을 했지만 지금의 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권력농단에 대해 반성하고 성찰을 해야 할 때”라며 “그래서 정통성은 안 후보에게 있고 야권 대표선수도 안 후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김 후보의 중도 포기로 안 후보 중심의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손 위원장은 그러면서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겨냥해 “서울시장은 지방선거의 표상이고, 서울 시민들은 박 후보가 지난 7년간 뭘 했느냐는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며 “박 후보는 지금 문재인 대통령과 나란히 서서 ‘나란히 평화’를 외치고 있는데 시민들이 박 후보와 문 대통령을 혼동하면서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손 위원장은 이번 지방선거의 취지와 의미에 대해 강조하기도 했다. 손 위원장은 “지방선거가 북미정상회담, 한반도 평화론에 완전히 묻혀있다. 여당의 후보들은 문 대통령의 지지율에 얹혀가려고 하고 있다”며 “그러나 지방선거는 평화특사를 뽑는 선거가 아니다. 국민들의 삶을 개선하는 그런 지도자를 뽑는 선거”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가) 여당의 일방적인 싹쓸이로 끝난다면 대한민국의 큰 문제이자 불행이 될 것”이라며 “바른미래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씨앗을 뿌리고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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