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지난 99년 이후 가장 낮은 50.1%를 기록했다. 이는 전셋값 비율이 가장 높았던 2001년 12월 62.8%에 비해 무려 12.7% 포인트나 낮아진 것이다. 닥터아파트 시황분석팀 김수환 팀장은 “전셋값 비율 하락세는 지난 2002년 이후 전세보단 내집마련이나 투자를 하는 수요가 많아 매매가 상승률이 전셋값 상승률을 훨씬 앞질렀기 때문”이라며 “특히 서울 강남권 등 선호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상대적으로 매매가 상승률이 커 전셋값 비율이 크게 낮아졌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43.8%로 가장 낮았으며 신도시 48.0%, 경기 52.1%, 인천 56.2% 순이었다.

반면 지방, 광역시는 63.9%로 서울 외곽 및 지방일수록 전셋값 비율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 2003년 6월과 비교해 전셋값 비율이 많이 낮아진 곳은 수도권 신도시로 55.3%에서 48.0%로 7.3% 포인트가 줄었다. 이어 서울 5.2% 포인트(49.0→43.8%), 지방 및 광역시는 3.2% 포인트(59.4→56.2%) 줄었다. 전국적으로는 54.3%에서 50.2%로 4.1% 포인트 감소했다. 서울의 경우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은 2003년 5월 50%이하로 떨어진 후 계속 낮아지고 있다. 특히 송파구 32.8%, 강남구 35.3%, 강동구 35.9%, 서초구 38.5% 등 강남권 전세비율이 30%대를 기록하며 낮았다. 재건축단지가 많이 분포해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낮았고 재건축 투자열풍으로 매매가 상승폭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어 양천구 42.6%로 용산구 43.0%로 낮았으며 나머지 구는 대부분 50%를 넘었다.

반면 경기는 지난 2003년 9월에 49.8%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50% 이하로 떨어졌다 이번 조사에서 전세비율이 50%이상으로 회복됐다. 경기지역 중 과천시는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27.8%로 조사대상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용인시 37.3%, 광명시 43.7%, 파주시 45.4%, 의왕시 45.5% 순이다. 과천시와 광명시는 재건축으로 아파트 매매가가 급등해 전셋값 비율이 낮았으며 용인시는 입주물량이 많은 반면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 입주율이 떨어져 전셋값은 떨어진 반면 주변 개발호재로 인해 매매값이 상승돼 전셋값 비율이 낮아졌다. 한편 기타 지방 광역시의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은 부산 65.7%, 대구 64.5%, 광주 63.5%, 대전 56.9%, 울산 72.9%로 광역시 중에선 울산지역만 2.3% 상승했다. 지방, 광역시에선 특히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된 충청권 지역의 매매가 상승폭이 커지면서 전세비율이 크게 낮아졌다. 대전에선 유성구, 서구가 각각 54.3%, 55.2%를 기록했으며 충남 지역은 태안지역이 48.4% 로 충남지역 평균치(60.7%)를 크게 밑돌았다.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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