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의 ‘하투(夏鬪)’움직임에, 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총선 및 재·보선 등 선거때문에 ‘춘투(春鬪)’를 미뤘던 노동계가 6월 들어 잇따라 총파업을 선언하며, 노사 갈등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보건의료노조가 총파업 돌입을 선언한데 이어 택시연맹과 금속연맹도 총파업을 위한 사전준비 작업에 들어갔다.보건의료노조는 산하 전국 120여개 병원이 10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또 택시연맹과 금속연맹도 총파업 찬반투표를 거쳐 총파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특히 130개 사업장이 포진해 있는 금속연맹노조가 파업에 들어갈 경우, 그 파장이 엄청날 것이란 분석이다. 금속노조 등은 두 자릿수 임금인상과 함께 노조의 경영권 참여 등 사측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을 들고 나오고 있어,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상태다.이와 함께 노동계는 하투를 통해 ‘비정규직 노동자 차별철폐’ ‘주5일 근무제 도입’ 문제 등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기업들은 노동계의 여름 강경투쟁에 따른 생산 차질을 빚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이번 하투가 민주노동당의 원내진출과 함께 치러진다는 점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기업들은 노동계의 요구가 민노당 국회 입성에 따라 더욱 조직적이고 거세질 것으로 보고 잔뜩 긴장하고 있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노동계가 주장하는 비정규직 철폐, 경영 참여 등의 문제는 기업으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 노동계의 총파업은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며 “특히 노동계의 파업이 계속될 경우 외국인 투자 위축 등으로 경제회생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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