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이동통신 시장 장악에 이어 유선시장으로 눈을 돌렸다.그동안 초고속인터넷 등 간간이 유선시장 공략에 나섰으나 재미를 보지 못한 SK텔레콤은 최근 하나로통신 지분을 추가 매입하면서 본격 유선통신시장 장악에 나섰다.지난해 말에 이어 5개월만에 하나로통신 주식을 추가 매입한 것에 대해 SK텔레콤은 외부적으로 ‘하나로통신과의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설명하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유선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하고 있다.표문수 전 SK텔레콤 사장이 유선시장에 진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나 지난 2월 바통을 이어 받은 김신배 사장은 유무선통합 시장에 대해 관심을 표명하면서 하나로통신 주식 추가 매입에 나섰다는 것.국내 최대 통신기업인 KT는 이번 SK텔레콤의 하나로통신 주식 매입에 대해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통신 시장에서 SK텔레콤에 참패를 맛봤던 KT는 SK텔레콤이 유선시장에 진출할 경우 자칫 심각한 경쟁구도로 이어질 수 있어 내부적으로 SK텔레콤의 하나로통신 지분 매입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SK텔레콤은 하나로통신 지분을 3% 추가로 확보해 총 지분율을 4.78%까지 늘려 뉴브리지-AIG, LG에 이어 3대주주로 올라섰다.SK텔레콤 관계자는 “하나로통신 주식을 추가로 매입한 것은 공식적으로 유무선 결합 서비스 환경을 고려한 전략적 투자”라며 “통신시장이 유선과 무선이 통합되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어 이에 대한 유선통신 업체와의 협력관계 구축이 주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추후 하나로통신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 하나로통신을 인수한다는 내부 방침이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유선시장에서 4%대의 저조한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하나로통신은 SK와의 전략적인 협력을 통해 KT가 절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어 유선시장에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휴대인터넷 사업은 오는 6월 정보통신부가 사업자 선정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며 시내전화 번호이동도 오는 8월 서울을 마지막으로 전국에서 시행된다.휴대인터넷 사업에 대해 하나로통신은 SK텔레콤과의 전략적인 관계를 유지해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사업권 획득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하나로통신 고위관계자는 “SK텔레콤의 지분 매입은 전략적인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좋은 의미로 작용할 것”이라며 “향후 휴대인터넷 사업 뿐만 아니라 유무선 통합 시장에서 양사가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어 긍정적인 면이 많다”고 말했다.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유선통신 시장의 거대기업인 KT의 최대 맞수로 SK텔레콤이 도전장을 내고 있다”며 “유무선을 통합한 국내 통신시장에서 KT와 SK가 양대산맥으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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