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왼쪽부터 리스트레토(restretto), 에스프레소(espresso), 룽고(lungo)
오늘 하루 커피를 몇 잔 드셨나요? ‘커피’라는 단어를 몇 번 정도 사용하셨나요? 오늘처럼 커피 수업이 8시간이나 있는 날엔 아마도 제일 많이 사용한 단어가 커피일 것 같다.

현재는 전세계가 공통으로 사용하는 단어인 커피(coffee). 하지만 나라마다 커피를 가리켰던 단어들은 여러번 변천을 거쳤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커피’는 영어 coffee에서 온 말이다. 한자로 ‘가배(珈琲)’라고 쓰고, 서양에서 들어온 탕이라는 뜻으로 ‘양탕국’으로도 불렸다.

몇 년 전 최초의 여성 바리스타를 주인공 상영되었던 영화에서는 커피를 ‘가비’라 불리기도 했다. 러시아 지역에서 불리웠던 ‘가비’를 영화의 배경으로 사용해서 인 것 같다.

중국, 일본과 우리나라는 커피를 훈(訓, 뜻)은 달라도 음(音)은 같은 ‘가배’를 사용했다. 일본 카페에서는 현재도 가배를 크게 적은 간판을 볼 수 있다. 아시아에서 고급 아라비카를 생산하는 인도네시아에서는 ‘코피(Kopi’)가 커피를 의미한다.

커피의 어원에서 가져온 이름을 지금의 카페명으로 또는 메뉴명으로 여전히 사용되는 단어들이 있다. 조금은 다른 의미로 바뀌어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커피라는 뜻이었던 ‘카페’와 ‘모카’가 그러하다. 요즘 ‘카페’는 커피를 마시는 장소와 에스프레소를 첨가한 메뉴에 공공연하게 붙여서 사용한다. 예를 들면 ‘카페라떼’는 에스프레소와 우유를 섞어 만든 메뉴다.

‘라떼’(latte)는 우유가 들어간 메뉴를 가리킨다. ‘모카’는 요즘엔 초코릿을 첨가한 메뉴에 사용해 ‘카페모카’는 에스프레소와 초코소스, 우유로 만든 메뉴을 가리킨다. 제빵에서 ‘모카빵’의 모카는 여전히 ‘커피’를 가리킨다.

카페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아메리카노(Americano)’는 이탈리아어로 ‘아메리카의’(또는 ‘미국의’)라는 뜻이며, 칵테일의 종류 중 하나의 이름이기도 하다. ‘카페 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에 물을 섞어 만든 메뉴이다.

에스프레소(espresso)는 ‘고속의(express)’에서 ‘빠르다’라는 의미를 가져온 이름으로 9기압을 사용하는 머신을 사용해 30초만에 추출되어 만들어진다.

유럽에서 특히 인기가 있는 에스프레소는 약 30초 추출되어 ‘데미타제(demitasse)’라는 작은 잔에 30ml가 담겨져 나온다.

에스프레소의 상단에 있는 진한 갈색의 얇은 층은 천연 크림(cream)이라 광고했던 ‘크레마(crema)’로 커피향을 제대로 즐기게 해주는 휘발성 지방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스트레토(ristretto)’는 ‘짧은’이라는 뜻을 가진 이탈리아어로 에스프레소를 약 20ml만 추출해서 제공하는 메뉴다.

‘룽고(lungo)’는 ‘길다 long’의 뜻으로 에스프레소를 약 45ml정도 추출해서 제공한다. 같은 원두를 사용해도 리스트레토, 에스프레소, 룽고는 서로 또다른 매력을 갖은 신맛, 단맛, 쓴맛을 느낄 수 있다.

진한 커피를 주문할 때 에스프레소 2샷(shot)은 더블(double)을 의미하는 ‘도피오(dopio)’라고 한다. “리스트레토 도피오 주세요”라고 주문하면 데미타제에 에스프레소 약 40ml를 마실 수 있다.

굳이 바리스타의 전문용어 같은 단어로 주문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항상 가는 카페에서 매일 마시는 커피를 잠시 내일로 미루고 새로운 맛에 한번 도전해보자.

김인혜 교수(서울현대직업전문학교 커피바리스타학과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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