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을 사흘 앞둔 9일 오후 싱가포르의 한 쇼핑센터 앞에서 가짜 트럼프(데니스 앨런)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하워드 X)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 시민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뉴시스>
오는 12일 첫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이 10일 싱가포르에 도착한다. 이틀이란 여유를 두고 양국 정상이 싱가포르에 미리 도착한다는 점에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백에서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싱가포르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탄 비행기는 10일 오후 7시(한국시간 오후 8시)께 도착할 전망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항공기도 이날 오전 평양을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 경로 추적사이트인 플라이트 레이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9분 평양에서 출발한 에어차이나 소속 항공편은 싱가포르로 향하고 있으며 저녁께 싱가포르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비행기는 서울에서 출발하는 것보다 2~3시간 더 비행시간이 길 것으로 보인다. 직항로가 아닌 중국 영공을 경유하는 특별 비행이기 때문이다. 양국 정상이 미리 현지에 도착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세계가 주목하는 역사적 만남을 앞두고 사전에 준비하는 시간을 갖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상회담이 오전 이른 시각(12일 오전 9시)에 열리는 데다, 비핵화 및 체제보장이라는 만만치 않은 회담 의제를 두고 양국이 마라톤 회담을 이어갈 수도 있어 만전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관측이다.

양국 정상의 정확한 싱가포르 도착 예정시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양국 정상이 이날 비행기를 타고 싱가포르에 이동하는 시간이 소요되기에, 사실상 회담 준비 작업은 내일부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북미 정상의 싱가포르 도착 일정과 관련해 정부 관계자는 "중요한 회담이니 직전에 가기보다는 하루 전에 가서 협의할 것은 미리 협의하는 등 회담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이례적으로 앞서서 준비하는 일정이라고 할 수만은 없다. 우리 정부도 대통령 순방 일정을 이같이 잡은 전례가 있다"며 "오늘 하루는 비행기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고, 내일 정도나 현지에 적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 정부가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 현지로 파견하는 인력도 오늘 오후께 출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싱가포르 외무성은 이날 성명을 통해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김 위원장과 양자회담을 가진다고 밝혔다.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여러 외국 정상들이 초청됐던 대통령궁인 이스타나가 유력시된다.

아울러 싱가포르 외무성은 오는 11일 리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한다고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사상 첫 정상회담은 오는 12일 오전 9시(한국시간 10시)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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