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주주총회 전 김행장 측근들은 이낙원 국민은행 노조 위원장에게 해외여행을 권고하며 “며칠 쉬고 돌아오면 국민은행 지부, 주택은행 지부, 카드조합 등 3개를 통합하는 통합 노조위원장으로 적극 밀어주겠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이 위원장이 이를 거부, 주총 전날 설문조사와 경영성과 발표에 돌입했고 주총 당일에도 김 행장 경영성과에 대해 반발하다 소액주주들의 저지를 받기도 했다.국민은행 노조 측은 “국민은행 경영진이 일부 노조 간부들을 포섭하기 위해 본사에 안정적인 직급으로 배치해 주겠다는 제안을 하고 있다”며 “김 행장이 연임에 걸림돌이 되는 노조를 와해시키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노조는 또 “김 행장이 부실경영에 대해서는 대내외적으로 ‘근거가 없다’는 말로 일축하고 있다”며 “올 연말 통합노조 발기를 앞두고 3개 노조간의 갈등을 조장하는 등의 수법도 동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특히 지난 2일 노조위원장 출신의 강경수 HR본부장은 노조간부 등과의 노조 화합을 위한 자리를 마련했는데 여기서 “노조에서 국민은행 현안을 풀어나갈 수 있도록 새롭게 시작하자는 내용의 비상선언문을 만들라”고 제안했고 이에 이낙원 위원장은 “현 김 행장 체제에는 더 이상 나아질 것이 없다”며 거부, 노조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또 주총 이후 폐쇄됐던 노조 대화방이 지난 1일 노조화합을 위해 다시 개방됐으나 경영성과와 직원설문조사에 대한 자료를 사측이 다시 삭제해 노조에서 더욱 반발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 소식지를 지역별로 택배나 퀵서비스로 보내 알리려고 했으나 경영진에서 각 지역 지점장에게 전화해 소식지가 직원들한테 가기 전에 모두 회수하라는 지시를 내려 대부분 회수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경영진과 갈등을 빚어왔던 이낙원 위원장은 “행장 연임은 임기동안의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주주들이 결정할 사항이며 그동안 행장의 실상이 잘못 알려져 있었고 적자 경영을 지속했기 때문에 편법연임은 용납할 수 없다”며 앞으로 김 행장 연임 반대 운동을 더욱 강도있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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