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비핵화 과정을 확실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쯤(한국시간)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단독 기자회견을 열고 “100% 완전한 비핵화, (그리고 이에 대해) 검증할 것”이라며 “미국, 다른 나라의 사찰단이 검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앞서 발표한 양국 공동 합의문에는 ‘관계정상화, 평화체제, 완전한 비핵화, 유해 송환’ 등 4가지가 담겼다. 공동 성명에는 미국의 북한에 대한 ‘체제 보장’ 내용도 담겼다.
 
다만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는 공동 합의문에 들어가지 않았고, 이에 대한 지적에 트럼프 대통령은 “CVID를 포기하지 않았고 비핵화를 검증할 것이며 지금은 양국 간 신뢰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처음으로 대면한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 ‘재능 있는 인물’이라고 표현하며 칭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정직하고 직접적이며 생산적 대화를 나눴다”며 “(김 위원장이) 확고한 한반도 비핵화 의향을 나타냈다”고도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을 적절한 시기에 워싱턴 백악관에 초대하겠다고 했으며, “평양도 언젠가 갈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무드 속 주한미군 규모 축소 등 위상 문제와 관련, “주한미군을 감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주한미군은 지금 논의에서는 빠져있다”며 향후 협상을 봐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합의문에는 ‘완전한 비핵화’(complete denuclearization) 문구는 담겼지만, ‘CVID’ 문구는 빠져 있어 원론적인 수준의 선언이 아니냐는 비판도 일각에서 나왔다. 

다만 북미정상이 사상 첫 협상 테이블에 앉은 만큼, 앞으로 한반도 평화 체제로 가는 ‘첫 걸음’이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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