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기업에 대한 조사가 한창인 가운데 각 기업들은 총수 소환 등에 대비,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사법처리 대상으로 분류된 기업들은 법무팀을 중심으로 대응책을 마련하는 한편, 가능한 인맥을 총동원해 정보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는 형편이다. 삼성은 현재 재계 최대의 법무팀을 보유하고 있는데, 서울지검 특수부 출신의 김용철 전무가 핵심이다. 김 전무는 대선자금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대검중수부 남기춘 주임검사와 사시 동기. 이밖에 이현동, 엄대현, 김영호, 이기옥 상무 등 검찰출신과 김윤근, 신명훈 상무등 판사출신 임원이 상당수 포진해 있어, 가장 탄탄한 정보망을 구성하고 있다는 평가다.‘150억 차떼기’라는 오명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LG그룹도 법무팀을 중심으로 검찰 수사에 대비하고 있다.지난해 12월 (주)LG부사장으로 파격 승진한 김상헌 법무팀장을 축으로 권오준 상무등 판사출신이 중심이다.

그러나 대선자금수사 등 정치적 사안은 김&장 등 외부법인에 의뢰하는 편이다. ‘수사에 비협조적인 기업’으로 분류되며, 비교적 강도 높은 수위의 처벌이 예상되는 롯데그룹도 상당히 급박한 상황이다. 대기업 총수로는 처음 검찰의 소환통지를 받은 신격호 회장과 신동빈 부회장이 검찰 수사에 불응, 계속 일본에 체류하고 있는 상태. 롯데는 현재 그룹내에 공식적인 법무팀이 없어, 외부 법무법인 및 가용한 인맥을 총동원하는 형국이다. 이미 손길승 회장의 구속에 이어 최태원 회장의 소환도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SK도 다급하기는 마찬가지. SK의 윤순한 SK텔레콤 상무를 비롯한 미국변호사자격증 보유자가 법무팀 내에 다수 포진하고 있지만, 분식회계와 대선자금 수사 등은 외부 법무법인에도 의뢰를 하고 있다.김동진 부회장의 소환이 예상되는 현대차그룹은 임영철 이사의 지휘 아래 법무팀이 움직이고 있다. <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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