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식용유 재활용… “바이오 연료로 버스가 달린다”
폐식용유 재활용… “바이오 연료로 버스가 달린다”
  • 최진희 기자
  • 입력 2018-06-15 18:41
  • 승인 2018.06.15 18:41
  • 호수 15
  • 4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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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디젤 혼합 의무율 상향…바이오 기업 수혜 기대
- SK케미칼·GS바이오, 바이오디젤 사업 본격화
- 바이오 연료기술로 항공기·공공버스 운행
 

이미 10년 전부터 경유 차에 바이오디젤 연료가 혼합돼 들어가고 있지만, 이를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경유에 바이오 디젤이 의무적으로 혼합된 것은 세계적으로 친환경 에너지 정책이 본격화되면서부터다. 경유를 대체하는 바이오 디젤은 팜유 등 친환경 식물 원료, 또는 폐식용유를 재활용해서 만들 수 있다. 일각에선 바이오디젤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돼 오히려 환경을 훼손한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바이오디젤이 화학연료를 대체할 중요한 기술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바이오 연료 기술에 대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바이오디젤이 경유를 대체할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식물성 유지 원료 또는 동물 지방이나 폐식용유를 이용한 바이오 연료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바이오디젤은 식물성기름을 메탄올과 반응시켜 기존 경유 엔진에 사용 가능한 기름 형태로 만든 것으로 연소 효율이 높고 황 화합물이 없는 친환경 연료다.
 
전 세계에서 식용유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중국의 경우, 불법 유통되는 폐식용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이오 연료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중국 상하이의 100여 대 공공버스에는 폐식용유로 만든 바이오디젤 혼합연료가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 싱가포르에서는 바이오 연료를 이용한 ‘그린패키지’ 항공기가 세계 첫 시험 운항에 나섰다. ‘그린 패키지’ 항공기는 연료 효율이 높은 에어버스 A350-900기종으로, 알트에어 퓨얼스(AltAir Fuels)의 ‘HEFA’(Hydro-processed Esters and Fatty Acids)가 연료로 사용됐다. 이 연료는 폐식용유와 제트기용 항공유로 만들어졌다.
 
싱가포르항공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바이오 연료 사용으로 항공기 운항의 효율성을 높여 갈 계획이다.
 
유럽에서도 식물성 기름과 지방을 사용해 바이오연료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오스트리아의 친환경에너지 도시 그라츠(Graz)에는 폐식용유를 이용한 바이오디젤 버스가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라츠의 폐식용유시스템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한국바이오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폐식용유 및 동물성 유지를 기반으로 한 바이오디젤의 온실가스 저감효과가 유채유 바이오디젤의 38%보다 2.2배 높은 83%로 나타났다.
 
올해부터 바이오디젤 혼합 의무율 3% 상향
 
친화경에너지 바이오디젤은 울산에서 70%가 생산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바이오디젤 혼합율이 기존 2.5%에서 3%로 상향 조정돼 시행되고 있다.
 
바이오디젤 의무 혼합 제도가 도입되면서 국내 대기업들의 친환경에너지 사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정유사를 보유한 대기업들의 경우 바이오디젤 혼합량이 늘어나면 상대적으로 경유 판매가 부진할 수밖에 없어 바이오디젤 사업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업으로는 SK케미칼ㆍGS바이오가 바이오디젤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중 가장 발 빠른 행보를 보인 기업은 GS그룹으로, GS글로벌과 GS칼텍스가 50%씩 출자해 GS바이오 회사를 설립했다. GS바이오는 현재 GS칼텍스에서 소비할 바이오디젤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SK케미칼, 바이오디젤 하반기 실적 성장 기대
 
SK케미칼은 세계 최초로 바이오 코폴리에스터를 개발하고, 바이오디젤 사업 등 바이오 소재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특히 그린케미칼 사업 4대 신성장사업을 통한 R&D 투자로 바이오디젤 연료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하고 정유사에 납품하는 성과를 거뒀다.
 
SK케미칼은 이 기술을 기반으로 발전용 바이오중유를 개발해 바이오 에너지의 사용 범위를 점차 확대해가고 있다.
 
증권업계는 SK케미칼의 작년 2분기 매출액이 78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 감소했지만, 올해 혼합비율이 상향되면서 하반기 바이오디젤 시장규모가 20%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애경유화는 석유화학 제품 및 플라스틱 가소제, 폴리올 등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에서 축적된 기술 노하우를 기반으로 바이오디젤 생산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정제기술 도입으로 착색물질을 제거해 경유 색상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증권사에 따르면 애경유화의 바이오디젤 시장 점유율은 현재까지 약 15%를 차지하고 있으며, 정부의 혼합 의무율 상향 조정으로 올해 추정 매출액이 전년 대비 27.4%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바이오디젤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쓰레기가 만들어진다는 이유로 바이오디젤 혼합 의무제도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화학연료를 대체하는 친환경에너지 연구가 확대되면서, 최근에는 일반 나무나 바다의 해조류를 원료로 사용하는 것에 주목하는 등 바이오에너지 사업 투자 규모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최진희 기자 cjh@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