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오면서 어느때보다 경영권을 둘러싼 격돌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경영진의 퇴진을 두고 참여연대와 소버린의 거센 압력을 받고 있는 최태원 SK(주) 회장의 거취가 주목된다. 최태원 회장 측은 지배구조개선안을 내세우며, 투명경영을 약속하고 있지만, 참여연대와 소버린의 요구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현대엘리베이터와 KCC도 격돌이 예상된다. KCC측의 지분이 약간 우세한 가운데, 11일 있을 증권선물위원회에서 당국이 KCC지분 20.78%에 대해 ‘지분처분명령’을 내리느냐 여부가 관건이다.

또 참여연대가 ‘불법 대선자금 제공을 주도한 구조조정본부 핵심 인물들을 등기이사로 재선임해서는 안된다’고 문제 제기한 삼성전자도 대내외적 압박에 적잖케 시달린 것으로 보인다. LG와 롯데, 한화 등 대선자금제공 혐의를 받고 있는 그룹들도 주주들의 ‘도덕적 책임론’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불법정치자금제공과 관련 그룹 오너의 책임론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그룹 총수들에 대한 검찰 소환과 구속 등 향후 수사 향방은 오는 3월 정기주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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