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스웨덴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20분 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크라스노다르)에게 페널티킥 결승골을 허용해 0-1로 패했다.

초반 높은 점유율로 주도권을 잡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흐름은 스웨덴 쪽으로 넘어갔다. 버티면서 빈틈을 통해 역습을 노렸지만 유효슈팅은 단 1개도 나오지 않았다.

박지성(37) SBS 해설위원은 "상대가 라인을 올려서 공격할 때, 우리가 어떤 식으로 역습을 할지에 대해 정확히 보여주지 못했다. 손흥민, 황희찬이 2~3번 정도 보여줬는데 좀 더 세밀하게 가져갈 수 있었다면 상대를 위협할 수 있었을 것이다. 크게 위협적인 부분을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신태용호 입장에서 스웨덴전은 16강으로 가는 분수령이었다. F조 1위가 유력했던 디펜딩챔피언 독일이 멕시코에 0-1로 일격을 당하면서 혼전 양상이 됐다. 독일과 멕시코 모두 16강 진출을 위해 한국전에서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인데다 분위기도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셈이다. 다음 상대는 멕시코다. 23일 자정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만난다. 독일을 꺾은 기세가 대단하다.

박 위원은 "멕시코는 독일과 할 때(역습 위주)와는 다른 전술로 나올 것이다. 독일을 상대한 것처럼 내리지 않고 라인을 올려서 전방에서부터 압박을 하는 수비를 할 것이다"고 전망하며 "우리가 그들의 거칠고 빠른 전방 압박을 얼마나 견뎌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방 압박을 뚫고 미드필드 지역만 넘어선다면 압박 이후 수비는 옅어진다. 멕시코가 평가전에서 보여준 약점이다"며 "우리도 스피드와 일대일 능력이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승리를 위해 골이 필요하지만 지나치게 공격적인 운영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조언도 남겼다. 그는 "멕시코전은 분명 우리가 이겨야 하는 경기지만 상대 전력에서 '닥공(닥치고 공격)'을 할 순 없다. 이기려고 갔다가 대량 실점을 할 수도 있다"며 "가장 높은 확률로 이길 수 있는 게 무엇인지를 설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일단 수비를 단단히 하는 게 맞다. 무실점으로 끌고 가서 한 방으로 이기는 게 우리가 택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전술"이라며 "손흥민의 결정력이 있으니까 기대할 수 있다. 손흥민의 결정력이 우리에게는 희망이라고 본다"고 보탰다.

마지막으로 박 위원은 "여기서 포기하면 남은 두 경기는 더 안 좋은 경기력과 더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고 진짜 최악의 월드컵이 될 수도 있다."며 후배들을 위한 애정 어린 조언을 남겼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