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취재진이 병원을 방문한 지난 30일 낮. 박 회장의 측근들은 “방금 약물치료를 받고 잠이 들었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병실방문을 막았다.그러나 수 차례 접촉시도 끝에 병상에 누워있는 박 회장을 만났지만 귀찮은 듯한 표정으로 “내가 뭐 파렴치범도 아닌데 왜 그러느냐”며 “난 불법적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일도 없고, 정치인들에게 뭔가 대가를 바라고 돈을 건네지도 않았다”고 주장하며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체 답변하지 않았다.담당의사인 신철민 박사에 따르면 박회장은 “지난해 8월 대장암으로 입원해 수술을 받은 뒤 정기적으로 항암치료를 받아왔으며, 이번 치료가 마지막”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 박사는 또 “내일(31일)이면 퇴원 가능하다”고 밝혀, 박 회장의 건강상태가 그렇게 위중한 것은 아닌 듯하다.담당 간호사 등 병원 관계자들은 “하루 4~5명의 면회객이 방문했으며, 보통 30분 가량 머물러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떠난다”고 전했다. 물론 면회객들의 면면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 한편 전남 신안 출신인 박 회장은 80년대 중반까지 DJ의 비서직을 수행했으며 박씨가 만든 하이테크하우징은 99년 1월 등기된 회사로 대표는 박씨의 부인 유모씨이고 민주당 박모 의원의 부인이 이사로 등재됐던 것으로 알려져, 갖은 비리의혹을 낳기도 했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