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저녁 복합 메뉴로 대박…매장 판매·배달 병행하기도

최근 창업시장에도 하이브리드(Hybrid) 창업이 뜨고 있다. 한 점포에서 두 가지 이상의 아이템을 취급하는 복합 점포가 그것이다. 점포의 가동률을 높여 매출을 올리기 위한 전략이다. 이러한 점포는 매출 보완성이 높은 메뉴를 결합해 취급하거나, 매장 판매와 테이크아웃, 배달을 병행해 점포의 가동률을 높여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자영업 시장의 불황과 과당경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점포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창업 전략이다.
 

하이브리드 창업의 가장 일반적인 형태는 점심과 저녁 매출 아이템을 복합화하는 것이다. 경기 호황일 때는 하나의 아이템에 집중해 영업을 하는 것이 더 생산성이 높을지 모르지만 불황에는 매출을 다각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복합화로 인해 새로운 수요층을 창출하고 고객들에게 보다 다양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매출 증대에 큰 힘이 된다.

장점과 단점은 ?

족발과 칼국수를 접목한 ‘천하제일족발&얼큰등심칼국수’는 출시하자마자 큰 반향을 불러오고 있다. 분당 수내역 근처에서 오픈한 80㎡ 규모 매장은 연일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점포는 점심 메뉴인 얼큰등심칼국수와 저녁 메뉴인 족발의 융합으로 매출의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일평균 매출이 330만 원선이다. 족발전문점은 점심장사를 하지 않고 저녁 장사만 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천하제일족발&얼큰등심칼국수’는 낮에도 잘 팔리는 메뉴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 내놓은 결과 예상 외 성과를 내고 있다. 전체 매출 중에서 점심 매출이 33%선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족발은 100% 국내산 재료와 각종 재료를 넣어서 진한 맛이 나는 특제 육수로 매일 삶아서 숙성시켜 당일 판매 원칙으로 하는데, 족발 판매는 오후 4시부터 밤 12시까지 하고 있다. 얼큰등심칼국수는 저녁 식사 메뉴로 판매도 하지만 주로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판매한다. 특제 육수에 등심과 수제 칼국수, 야채를 넣어서 먹은 후 볶음밥까지 먹을 수 있는데, 가격은 1인분에 6900원으로 저렴하다. 점심 고객들의 유인을 위해 저녁에 7900원에 판매하는 것을 1000원 낮춰서 판매하고 있다. 점심에 만족했던 고객이 저녁 고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이 이 매장의 장점이다. 족발뿐만 아니라 얼큰등심칼국수도 육수와 재료를 원팩으로 포장해서 집에서 바로 끓여 먹을 수 있도록 배달 및 테이크아웃 판매도 하고 있는데 그것도 매출이 점점 증가하는 이유에 속한다.  

이처럼 메뉴의 복합화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잠재고객층을 끌어들이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힌다. 아이템을 두 개 이상 취급하는 복합 점포는 주로 중견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하는 경우가 많다. 본사가 하이브리드 점포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여 가맹점주가 여러 아이템을 무리 없이 잘 다룰 수 있는 기술 숙련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놀부보쌈&부대찌개, 원할머니국수&보쌈, 본죽&비빔밥카페, bbq프리미엄카페 등이 대표적이다. 낮과 밤, 여름과 겨울의 매출이 고르게 오른다는 점에서 점포의 생산성이 높은 편이다. 다만, 창업비용과 운영비가 높아진다는 점은 단점이다.

매장 판매, 테이크아웃, 배달 등 판매채널을 다양화해 매출 범위를 넓히고 점포 가동률을 높이는 것도 좋은 복합 전략이다. 특히 이러한 판매채널 다양화를 통한 매출 다각화 전략은 입지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치킨&수제버거 전문점 ‘맘스터치’는 패스트푸드점과 치킨 호프의 기능을 결합하고 테이크아웃, 배달, 홀 판매 등으로 판매채널을 다각화한 복합 전략으로 인기가 높다. 수제버거와 치킨을 복합적으로 취급해 성공한 대표적인 프랜차이즈로 꼽힌다.

업종의 융합으로 추가적인 인건비가 적게 드는 서비스업종 중에 복합 점포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한 업종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경쟁이 치열해지는 업종에서 불황 탈출을 위해 하이브리드 점포가 나타나고 있다. 지금까지는 스크린골프, 스크린야구, VR방 등 단일 업종으로 창업이 이루어졌다. 최근에는 이들 업종이 복합적으로 들어간 매장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고객들이 원스톱으로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어서 단일 업종보다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성공 전략 및 주의점

‘올스타존’은 레포츠카페를 지향한다. 스크린으로 골프, 야구, 양궁, 경마, 볼링, 사격 등을 즐길 수 있고, VR방도 마련돼 있다. 상권과 매장 등 특성과 크기에 따라 창업자가 직접 선택해 맞춤창업을 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과당경쟁인 커피전문점 등 카페도 하이브리드 점포화되고 있는 추세다. ‘루시드커피’는 커피와 힐링다이어트카페, 블록방을 복합한 아이템이다. 여성 1인 창업 아이템이라는 장점을 내세워 카페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이처럼 하이브리드 점포는 매출 증대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창업비용이 증가할 수 있고, 판매관리비 증가로 실질적인 이익증대 효과는 미미할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업종의 전문성을 저해해, 역효과가 나기도 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상권과 업종 간, 그리고 업종 상호 간의 궁합이 맞아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사계절, 특히 여름과 겨울의 날씨가 뚜렷이 차이가 나서 계절별 매출편차를 줄이고자 하는 하이브리드 점포가 점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문성이 부족한 어정쩡한 업종 간 결합은 매출의 상승효과가 미미해 오히려 투자 대비 수익률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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