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공격수 자리 두고 펼치는 별들의 전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 리그전이 한창이다.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나라가 있는 반면 탈락이 확정돼 슬픔에 잠긴 나라도 있다. 하루하루 경기 수가 늘어나면서 선수들의 득점 경쟁도 흥미진진하다. 과연 누가 별들의 전쟁에서 진정한 스타로 떠오르고 있는지 살펴보자.

불 붙은 ‘골든슈’ 경쟁, 득점왕 경쟁 뜨겁다
월드컵 득점왕 과연 몇 골 넣을까, 역대 최대는 13골


2018 러시아 월드컵에는 어떤 스타들이 참가하고 있을까. 대표적인 선수로는 포루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 브라질 네이마르, 잉글랜드 해리 캐인, 프랑스 폴 포그바, 벨기에 에당 아자르 등이 있다. 이 밖에도 월드컵에는 수많은 스타 선수들이 참여하고 있어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미친 존재감 발휘하는
‘축구의 신’ 호날두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축구의 신’ 포루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미친 존재감’을 발휘하며 세계 축구사를 새로 쓰고 있다.

호날두는 지난 20일 오후(한국시간) 러시아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8 러시아 월드컵 리그 B조 2차전 모로코와 경기에서 헤딩 결승골을 터뜨려 포르투갈을 1:0 승리로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포르투갈은 승점 3을 챙겼다. 1승 1무로 승점 4를 기록,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호날두는 이날 경기 시작 4분 만에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밀집 수비를 따돌리고 몸을 날려 정확한 헤딩슛으로 모로코의 골망을 흔들었다. 자신의 전매특허인 ‘호우’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팬들을 열광케 했다.

호날두는 스페인전에서 페널티킥을 시작으로 왼발 중거리슛과 프리킥으로 대회 1호 해트트릭을 작성한 데 이어 모로코전에서는 머리로 골을 만들어 내 ‘온몸이 무기’임을 입증했다.

2경기 동안 팀이 기록한 4골을 홀로 책임지며 3골을 기록 중인 러시아의 데니스 체리셰프, 스페인의 디에고 코스타를 따돌리고 득점 단독 선두로 나섰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 자리를 놓고 경합 중인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와 브라질의 네이마르 등이 아직 골 맛을 보지 못한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이날 득점으로 호날두는 A매치 152경기에 출전해 85골을 기록하게 됐다. 헝가리의 전설 페렌츠 푸스카스(89경기 84골)를 밀어내고 역대 2위로 올라섰다. 역대 유럽 선수를 통틀어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통산 A매치 최다 골 기록을 보유한 이란의 축구영웅 알리 다에이(149경기 109골)와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현역 선수 중에는 적수가 없다. 

호날두는 스페인전에 이어 모로코전에서도 경기 최우수선수인 ‘맨 오브 더 매치(MOM)’로 선정되며 이번 월드컵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어 가고 있다.
 
디에고 코스타 <뉴시스>

‘기다려라 득점왕’
명불허전 체리셰프·코스타


호날두의 뒤를 추격하는 선수들은 바로 3골을 기록 중인 러시아의 데니스 체리셰프, 스페인의 디에고 코스타다. 

비야레알 소속인 체리셰프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월드컵 개막전에서 두 골을 뽑아낸 데 이어 2차전에서 한 골을 추가하며 호날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체리셰프는 지난 20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집트와의 A조 리그 2차전에서 후반 14골 쐐기골을 터뜨리며 팀을 3:1 승리로 이끌었다.

코스타는 지난 21일(한국시간) 이란의 철벽수비를 뚫고 골을 넣는데 성공하며 체리셰프와 함께 호날두 추격에 나섰다. 

이날 경기에서 이란은 스페인을 상대로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꺼내 들었다. 최전방 공격수 사르다르 아즈문까지 자신의 진영 아크 부근까지 내려와 수비에 가담했다. 

하지만 이란의 이 같은 전략은 스페인에게 좋은 먹잇감이 됐다. 후반 9분 코스타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시도한 슈팅이 이란 수비수 라민 레자에이안에 맞은 뒤 재차 코스타의 다리에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0:0의 균형이 깨지는 순간이다.

득점 순위 경쟁은 3위권이 치열하다. 한국 시간 기준으로 지난 21일, 2골을 기록하며 다득점 경쟁을 펼치고 있는 선수는 러시아 아르템 주바, 잉글랜드 해리 케인, 벨기에 로멜루 루카쿠, 호주 마일 예디낙 등 총 4명이다.
 
로멜루 루카쿠 <뉴시스>
   ‘이제부터 시작이다’
주바·케인·루카쿠·예디낙


주바는 체리셰프와 함께 러시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러시아는 이들의 활약으로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러시아는 1991년 소련 해체와 러시아 연방 출범 후 단 1번도 월드컵 조별예선을 통과한 적이 없다. 하지만 이번에는 홈 이점과 함께 두 선수의 활약으로 16강 진출을 넘어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의 팀 동료 해리 케인은 자신의 월드컵 첫 경기에서 홀로 2골을 뽑아내며 잉글랜드에 짜릿한 승리를 선사했다. 

잉글랜드는 지난 19일(한국시간) 러시아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펼쳐진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G조 1차전 튀니지와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케인은 전반 11분 선취 득점에 이어 후반 추가시간 결승 헤딩골로 혼자 2골을 몰아치는 활약으로 잉글랜드에 승점 3점을 안겼다.

루카쿠는 벨기에 케빈 데 브라이너, 에당 아자르 등과 함께 황금세대로 불린다. 그는 월드컵 리그 첫 경기였던 파나마 전에서 멀티 골을 기록했다. 맨체스트유나이티드 소속인 루카쿠는 이날 경기 최우수 선수인 ‘맨 오브 더 매치(MOM)’에 선정됐다. 

루카쿠는 루지난해 9월 그리스 전부터 파나마 전까지 10경기에서 무려 15골을 넣으며 물오른 득점력을 뽐내고 있다.
 
조현우 <뉴시스>
   세계가 인정한 골키퍼
‘깜짝 영웅’ 조현우
 
 
득점과 상관 없이 월드컵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도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18일 열린 리그 첫 경기였던 스웨덴 전에서 1:0으로 패했지만 골키퍼 조현우의 활약만큼은 빛났다.

대구FC 소속인 조현우는 경기 후 영국 BBC가 이날 경기의 최우수 선수로 꼽았다. BBC는 조현우에게 7.48점이라는 높은 평점을 매겼다. 

스웨덴 안데르손 감독 또한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인상적이었던 선수’를 묻자 “골키퍼가 상당히 훌륭했다”고 답했다.

온라인에서는 K리그 팬들이 조현우를 부르는 별명인 ‘조헤아’가 널리 공유됐다. ‘데하아’는 스페인 대표팀의 실력파 골키퍼 ‘다비스 데헤아’를 따른 것으로 조현우의 애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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