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고 환상적인 메타포로 감싸는 강렬한 색채의 작가주의 화풍 주목

윤선영 화백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윤선영 화백의 그림에는 천국의 계단을 지나온 평화로운 봄날의 추억이 담겨있다. 자유롭게 날아오른 비상의 자화상이 화려하다. 천지간에 새와 꽃, 물고기로 동화되는 순수한 세상을 보여준다. 파닥이는 감성의 도발로 세상에 던지는 색채충격의 몽타주들이 이미지로 넘친다. 그것은 비상하지 못하고 가라앉는 것을 다독이는 따뜻하고 강렬한 작가적 시선에서 나오는 화풍이다.
 
윤선영 화백은 성신여자대학교, 경기대학교대학원(서양화 석사)을 졸업하고, 국내외에서 개인전 17회와, 한국, 뉴욕, 싱가포르, 홍콩, 파리 등지에서 초대전과 단체전 180여회를 한 중견작가이다. 현재 한국미협 회원이며, 파시몽, 자연미협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2015 Korea Power Leader 대상(서양화 부문)을 수상했다.
 
윤선영 화백의 화풍은 꽃과 어류, 새가 만드는 우주의 반란을 채색한다. 사물간, 물질간 경계의 모호성은 사라진다. 아름답지 않은 시공간을 초월해서 꿈꾸는 환타지의 망원 렌즈로 보는 감성축제가 그윽하다.

윤선영 화백이 꿈꾸는 이상향은 지구라는 별에서 우주와 몰아 된 존재의 희비극이 보인다. 시공간의 촉감을 뛰어넘어 조금씩 다가가도 성취할 수 있다는 희망의 축제이다. 온전한 평화와 사랑을 꿈꾸는 붉은 열망이 별빛처럼 반짝인다.
 
윤선영 화백은 작가노트에서 “어느 날부터인가 사람들의 눈을 보며 대화하던 중 대부분 사람들의 눈의 형태가 물고기나 새의 그것으로 내게 비추어졌다. 전혀 다른 세계에서 존재하는 물고기와 새의 모습이 한 공간에서 조화롭게 부유하고 있음을 느끼는 순간, 모든 다른 존재들이 어떤 느낌으로 서로 교감하며 우주를 이루고 있다는 나의 생각을 그리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윤선영 화백의 화폭에는 현시하는 혼돈의 경계를 넘은 아름다운 자화상의 발현들이 엿보인다. 이성적 리얼리즘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탐미적 세계관으로 아우르는 영원불멸의 개화와 같은 그림들이 대다수이다. 그것은 마치 악마적 미학을 꿈꾸는 지독한 열병인지도 모른다. 끝없이 비상하는 열망으로 보듬어 타락한 세계를 벗어나려는 몽환적 시각이 자유롭다.
 
윤선영 화백은 “내가 그리는 형태는 보는 사람에 따라 새도 되고 물고기도 되며 나무나 꽃, 그리고 사람의 형태도 될 수 있다. 무엇이 되든 서로 교감할 수 있다. 긁거나 그려진 점선. 긴 줄, 꽃잎은 서로가 보내는 에너지나 호흡이나 생각의 표현이다”라고 자신의 작품세계를 말한다.
 
윤선영 화백은 둥근 원과 강렬한 색채, 사물의 현상에서 자유로운 세계관이 그림에 살아있다. 그것은 보이지 않는 경계선 너머 카오스적 현실을 탈출하려는 구도의 상징체와 같다. 사물의 실체를 직시하는 둥글고 환상적인 메타포로 감싸는 세상의 파라독스같은 화두들을 녹여서 표현한 것이다.
 
미술평론가인 박영택 경기대 교수는 윤선영 화백의 작품을 “윤선영의 그림은 자연계의 뭇 생명들이 서로 교감, 공존하는 이상적 순간을 상징적으로 그리고자 했다. 동시에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화면을 다채로운 표정으로 만들어 그 표면이 발생하는 감각을 전달하려 한다. 또한 작가는 사람들의 얼굴, 눈을 유심히 들여다보면서 그 안에 깃든 새와 물고기의 형상을 찾아 나선다. 그 여정이 지금의 그림으로 표면화되고 있다”라고 했다.
 
윤선영 화백은 화가의 시선으로 현실의 가혹성을 극복하는 강렬한 색채미학을 꿈꾼다. 현상의 사물들이 모두 동화되는 사차원적 세계관이 꿈틀댄다. 우주의 질서를 따라가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상징체로 넘나드는 자유로운 영혼의 채색을 표현하는 것이다. 악마적 세계를 탐미적으로 보듬는 작가주의의 발현이 화려하고 평화로운 구도로 잘 표현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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