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당신은 왜 그 카페를 갔나요?’라는 내용을 다룬 논문을 읽은 적이 있다.

카페를 방문하는 연령층과 카페를 찾는 목적 등에 대한 다양한 내용들을 설문조사 형식을 빌어 통계를 낸 논문이었던 걸로 기억된다.

약 20% 이상으로 1위를 한 이유는 그 카페가 그곳에 있어서였다. ‘나의 약속 장소이거나 내가 지나는 그 자리에 마침 그 카페가 있어서’가 그 카페를 찾는 목적으로 가장 많았다.

커피나 메뉴가 맛있어서는 약 7% 정도 였던 것 같다. 이처럼 카페를 찾는 이유는 커피나 특정 메뉴를 마시는 것보다 카페라는 공간이 필요할 경우가 적지 않다.

메뉴를 선정할 때도 대개는 본인이 늘 마시던 메뉴 안에서 고르게 된다. 오늘처럼 장마가 시작되어 커피와 우유가 들어간 따뜻한 한잔이 생각날 때의 메뉴들이 몇가지 있다.

카푸치노(cappuccino), 카페 라떼(cafe latte), 플랫 화이트(flat white) 정도가 그렇다. 세가지 메뉴 모두 진한 에스프레소와 달콤하게 스티밍(steaming)한 우유를 혼합한 메뉴이다.

스티밍한 우유는 에스프레소 머신을 이용하여 만들 수 있다. 에스프레소 머신안에는 물이 약 70% 정도 들어 있는 보일러(boiler)가 들어있다.

물은 약 93~95도 정도를 유지하고 있어서 버튼을 누르면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데 사용이 되고 나머지 약 30% 공간은 약 120도의 수증기로 채워져 있다.

이 수증기를 에스프레소 머신의 스팀 노즐(steam nozzle)로 차가운 우유 속에 주입하여 온도를 올려 따뜻하게도 하고 달콤한 맛과 함께 온도가 약 60도 정도의 데워진 스팀 우유(steaming milk)와 거품 우유(foaming milk)를 생성하게 되는 것이다.

카푸치노(cappuccino), 카페 라떼(caffe latte), 플랫 화이트(flat white)의 차이는 이렇게 스티밍한 우유 거품 두께에서 시작된다.

카푸치노(cappuchino)는 우유 거품의 두께가 약 1~1.5cm 정도로 세가지 메뉴 중 거품이 가장 풍부하다. 플랫 화이트(flat white)는 세가지 메뉴 중 가장 우유 거품층이 얇다.

플랫 화이트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시작된 메뉴로 알려져 있는데 카푸치노처럼 풍성한 거품으로 부풀어져 있지 않고 평평하다(falte)고 해서 붙여진 의미에 화이트(white)는 우유를 가리키는 라떼(latte)와 같은 뜻이다.

카페 라떼(caffe latte)는 카푸치노와 플랫 화이트 중간 정도의 거품두께로 멋지고 아름다운 라떼 아트(latte art)를 그리기에 적당한 두께이다.

카푸치노(cappuchino)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우유 거품의 양에 따라, 우유 거품을 올리는 방법에 카푸치노 스쿠로(cappuccino scuro)와 카푸치노 치아로(cappuccino chiaro)로 나뉜다.

스티밍한 우유를 에스프레소가 담긴 잔에 부울 때 데워진 우유를 먼저 붓고 우유 거품을 스푼으로 떠 올리면 우유 거품이 더욱 풍성해지고 에스프레소 맛은 좀더 진하고 풍부하게 느낄 수 있는 카푸치노 스쿠로(cappuccino scro)를 만들 수 있다.

카푸치노 치아로(cappuccino chiaro)는 일반적으로 카페에서 만드는 메뉴로 우유와 에스프레소와의 조화를 느낄 수 있다.

에스프레소와 스티밍한 우유만으로 다양한 메뉴들을 만들고 맛이 비슷한 듯하지만 마니아(mania)들은 분명히 구분해서 주문하는 메뉴이기도 하다.

숙달된 바리스타의 능력을 발휘한 커피 한잔! 하루의 피로가 풀리기에 충분할 것이다.

김인혜 교수(서울현대직업전문학교 커피바리스타학과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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