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은 각종 규제조치로 미분양 아파트 속출하는 반면부산·대구 등지의 분양에서는 높은 경쟁률 보이며 1순위서 마감서울·수도권지역이 각종 규제조치로 인해 미분양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는 등 분양시장이 급속히 냉각되고 있는 가운데 분양권 전매 등의 제한이 없는 지방 신규분양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서울·수도권의 경우 높은 경쟁률을 예상했던 용인 동백지구 청약에서 순위별로 미 분양사태가 발생했고, 서울 6차 동시분양에서도 7개 단지에서 133가구가 미달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한 반면 부산에서는 지난달 29일 분양한 쌍용건설의 거제2차 쌍용스윗닷홈이 5:1의 경쟁률을 나타내며 1순위에서 마감됐고 지난 6월 대구에서 분양한 대아건설과 태왕건설의 경우도 각각 7.1:1과 9.4: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분양을 마쳤다.

또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수도권 미분양아파트는 2,363가구로 전달(1,413가구)보다 67%가 증가한 반면 부산은 21%가 감소했고 대구, 울산의 경우도 10.8%, 6%씩 각각 준 것으로 나타났다.이같은 현상에 대해 업계전문가들은 “수도권의 경우 거의 모든 지역이 투기과열지구로 묶여 가수요 거품이 빠지면서 주택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이라며 “이 때문에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수도권 투기자금이 유입돼 신규분양이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이에 따라 업체들의 지방시장 진출도 활발한 모습이다. 주택업계에 따르면 내달부터 연말까지 지방광역시에서 분양되는 주요신규물량은 23곳 2만446 가구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7,587가구로 가장 많고 ▲대전 6,428가구 ▲대구 4,151가구 ▲울산 2,280가구 등이다. 이 가운데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물량도 6곳이나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부산지역에는 남구 용호동 SK뷰(3,300가구)와 안락동 안락주공(1,284가구), 수영구 민락동 풍림아이원(1,000가구), 대전지역은 중구 문화동 신동아 파밀리애(2,600가구)와 동구 삼성동 LG자이(1,077가구), 울산에선 중구 남외동 벽산 블루밍(1,765) 등이 각각 1,000가구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6월 대전 테크노밸리에서 파밀리애(922가구)를 평균4: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분양을 마친 신동아건설 조병배 과장은 하반기 계획물량에 대해 “지방분양의 경우 입지여건이 웬만큼만 뒷받침해 줄 경우 실수요자들이 풍부한데다 최근 활발한 청약열기로 인해 조기분양마감에는 크게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이같이 지방분양시장이 과열양상의 조짐까지 나타내는 것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방마저 가수요 거품으로 아파트값이 올라갈 경우 서민들의 집 장만은 더욱 어려워질 것” 이라며 “지방시장에 유입되는 투기적 가수요는 반드시 차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역별 주요분양 예정단지

▲부산지역=9월에 남구 용호동에 SK건설이 3,300가구(오륙도 SK뷰) 대단지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46층 16개동(34∼93평형)으로 구성되며 전가구가 남해바다와 오륙도 조망이 가능하다.대우건설은 연제구 연산동에 423가구(24∼42평형)를 선보이고 남광토건도 문현동에 469 가구를 내놓는다.수영구 민락동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213가구를 계획하고 있다.10월에는 안락동에 주공아파트 1,284가구(31∼36평형)가 공급된다. 20∼26평형 616가구는 공공임대, 31∼36평형 668가구는 공공분양물량이다.북구 덕천동에서는 벽산건설이 212가구를 내놓고 수영구 민락동에서는 풍림산업이 1,000가구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12월에는 쌍용건설이 사직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해 667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대전지역=9월에 LG건설이 동구 삼성동에 LG자이 1,077가구를 선보인다. 17∼32층 13개 동의 대규모 아파트로 2005년 개통예정인 대전 지하철1호선이 도보10분 거리로 가깝다.신동아건설은 동구 홍도동에 680(25,32평형)가구를 공급하고 유성구 교촌동에서는 제일건설과 한승종건이 각각 410가구와 800가구 분양한다.노은지구에는 주공아파트 860가구가 공급된다.11월에는 중구 문화동에 신동아건설 파밀리애 2,600가구가 계획돼 있다.

▲대구지역=9월에 월드건설이 동서변동에 월드매르디앙 902가구를 내놓는다. 동서변 택지 개발지구에 지어지는 15층 10개동(24∼47평형)규모다. 신암2동과 대현동에는 주공아파트 670가구와 589가구가 각각 들어선다. 포스코건설은 달서구 유천동에 980가구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11월에는 장기지구에 주공 국민임대 705가구가 공급된다.

▲울산지역=9월에 벽산건설이 중구 남외동에 벽산블루밍 1,765가구(29∼50평형)의 대규모 단지를 공급할 예정이며 10월에는 신성건설이 남구 신정동에서 대암수정아파트를 재건축해 1,517가구 중 조합원분을 제외한 515가구를 일반분양 한다. 13∼23층(24∼45평형) 17개동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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