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사태 수도권으로 확산 … 평당 분양가 30~150만원까지 낮춰내년 하반기 평택·오산·화성 동탄·판교 일대 큰폭으로 상승 예상아파트 분양권 전매금지 등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안정대책에 따른 여파로 미분양이 속출하면서 분양가 인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경기지역에서 시작됐던 분양가 인하 바람은 도미노 현상처럼 서울지역으로 번지고 있다. 미분양이 속출하면서 관련업계는 적게는 평당 30만원에서 많게는 150만원까지 분양가를 인하, 실수요자 잡기 총력전에 돌입했다.전문가들은 그동안 꾸준히 아파트 공급량이 증가한 것과 달리 전반적인 경기침체 여파로 실수요자가 급감하면서 미분양 사태가 발생하자, 관련 업계가 서둘러 분양가 인하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일시적인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현상이 해소되는 내년 봄 이후엔 분양가가 또다시 큰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금이 내집 마련 적기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설명이다.미분양 속출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양주와 남양주 평내, 호평 등 일부지역에서 발생했던 미분양 사태가 수도권 전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6월말 서울과 수도권 일대 미분양 아파트는 2,500여가구에 이른다. 지난 5월말 1,400여가구가 미분양됐던 것을 감안하면 무려 두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금호건설은 6월초 남양주 평내 택지지구에서 분양에 들어갔다가 3순위에서조차 미달사태를 면치 못했다. 금호건설이 참패를 당하자 우림건설은 지난달 14일 인근지역인 호평동에서 평당 50만원을 낮춰 분양에 들어갔지만 역시 미달 사태를 경험했다. 이에 따라 같은 지역에서 이달말 분양에 들어갈 예정인 한라건설은 분양가격을 결정하지 못한채 전전긍긍하고 있다.경기 북부지역인 양주 ‘LG 자이’와 의정부 신곡동 ‘극동 미라주’도 미분양 사태를 막지 못했다.

이같은 현상은 인천지역도 마찬가지여서 최근 풍림건설이 마전지구에서 309가구 모집에 들어갔다가 100여가구가 미분양됐다.그동안 많은 관심을 모았던 용인동백지구 1차 동시분양의 경우에도 예외는 아니다.대원 칸티빌과 한국토지신탁 코아루, 한라 비발디 등은 2순위에서 모두 431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가 3순위에서 마감됐다.인근중개업소 관계자는 “그동안 용인지역에서 아파트 공급물량이 많아 미달 사태가 발생한 것 같다”며 “당첨 후에도 계약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경기지역에서 발생했던 미분양은 서울지역으로 확산, 6차 동시분양에서 7개 단지 133가구가 미달되기도 했다.분양가 도미노 현상이같이 미분양이 속출하자, 관련 업계는 평당 분양가를 30만∼150만원까지 낮춰 실수요자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경기도 파주시 금촌지구 ‘풍림아이원’의 경우 평당 분양가를 당초 700만원선에서 620만원으로 80만원 낮췄다.화성시 동탄신도시 인근에서 분양에 나선 풍성주택의 ‘신미주’ 아파트도 당초 태안지구와 비슷한 650만∼700만원으로 책정했다가 무려 100∼150만원이 내린 55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이같은 현상은 대형건설업체도 마찬가지. 지난달 14일 경기도 수원시 매탄동 일대에서 분양에 들어갔던 현대홈타운의 경우 주위 시세보다 평당 70만원 저렴한 625만∼735만원으로 책정했다. 우림은 지난달 수원시 오목천동에 분양하는 아파트의 분양가를 주위보다 50만원이 저렴이 540만원에 분양했다.인하행진 언제까지 …전문가들은 아파트 공급물량이 크게 증가한 것과 달리 경기침체에 따른 아파트 수요가 급감,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분양가 인하는 내년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주택산업연구원의 장성수 박사는 “아파트 분양가 인하는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안정 대책과 함께 전반적인 경기 침체 여파로 아파트 실수요가 감소했지만 공급 물량은 늘어나는 등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현상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장 박사는 “미분양에 따른 분양가 인하 현상은 내년 봄까지 지속되다가 비성수기인 여름과 가을을 거치면서 다시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분석했다.경기 침체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하반기에는 미군부대 이전이라는 호재를 안고 있는 평택, 오산 등의 지역과 신도시 개발을 추진중인 화성 동탄, 판교 일대를 중심으로 분양가격이 또다시 큰 폭으로 오를 거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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