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메이저서 시공권 따낸후 동양생명·증권 등 계열사 450억대출“시공권 따내 대출 어쩔수 없었다” … 대출 잔액금 130억 떼일위기굿모닝측에 로비스트 윤석헌씨 공동대표요구 이채동양메이저그룹이 굿모닝시티의 시공권을 대가로 동양생명, 동양증권 등 금융계열사 대출을 알선해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동양메이저 그룹 측의 공식입장은 무관하다는 것이다. 대출은 금융계열사의 자체 판단에 따른 것이며, 그룹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한다. 현재 동양메이저는 현재현 그룹회장이 대출과 관련, 검찰 소환설이 나돌자 이 부분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는 검찰로부터 현재현 회장이 로비를 받고 대출 압력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요서울>이 단독으로 입수한 굿모닝시티 계약자 협의회에 나온 한 장의 서류가 동양메이저와 굿모닝시티 간의 관계를 설명해주고 있어 주목된다.이 문서는 동양메이저 건설 파트가 굿모닝시티 윤창렬 회장에게 지난 2002년 7월 2일 보낸 것이다. 문서번호는 동양메건 제 2002 136호. 제목은’굿모닝 시티 사업추진 방향 설정 요청’에 관한 건이며, 명의는 동양메이저 건설파트장인 김희선 대표이사로 돼 있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문서 군데군데서 묻어 나온다. 관련 내용을 그대로 발췌하면 이렇다.“최대채권자(동양메이저를 지칭-편집자주)로서 귀사의 회사운영에 대한 여러 가지의 문제점…”, “롯데건설과의 계약해지로 기분양분의 대규모 해약위기와 신규분양 및 사업추진 자체의 파산위기 등의 상황하에서 폐사의 자금 지원과 시공참여 등을 통하여 기사회생을 하였다고 할 수 있으나…”또 이 문서에 따르면, 동양메이저는 윤창렬 대표이사 및 윤석헌 고문 등 경영자들에게 윤석헌 고문과 윤창렬 대표이사를 공동대표이사로 선임하여 투명한 의사결정 요구와 금융기관 출납인장 당사 금융계열사 접수 관리 요구(부장급 1명+직원 3명 파견) 등 6개항을 요구했다.

특히 금융기관출납인장 요구는 굿모닝시티에 대한 동양메어저의 불신이 크다는 점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금융기관출납인장은 굿모닝시티가 상식을 깨고 분양대금을 단독 계좌로 받고 있어 동양메이저가 부득이하게 당시 동양종금(현 동양증권) 계좌로 돈을 넣으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동양메이저 관계자는 “관련 부서에 문의한 결과 시공사와 시행사가 함께 공동 계좌를 씀에도 불구하고 시행사 측인 굿모닝시티가 단독계좌로 돈을 받고 있어 자금을 타용도로 전용하는 등의 문제가 있어 요구한 것으로 이 밖에 약 6개 항목의 시정을 요구했지만 굿모닝시티 측에서 받아준 것은 단 한 건도 없었다”고 말했다.가장 주목을 끄는 부분은 현재현 회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진데다 굿모닝시티의 로비스트로 알려진 윤석헌 씨를 동양메이저 측이 공동대표이사로 요구했다는 사실이다. 윤씨를 대표이사로 요구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만큼 윤석헌 씨와 동양메이저 간에 관계가 특별하다는 점을 읽을 수 있게 한다.

당시 상황은 윤창렬 대표이사 체제가 동양측에선 신뢰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이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영진의 변화를 요구한 것으로 추측된다. 당시 굿모닝시티는 분양대금을 받아 타 용도로 자금을 전용한데다 시행사에 파견한 동양메이저 직원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등 마찰음을 냈다. 동양메이저 입장에선 신뢰하기 어려운 사업 파트너임은 분명했다. 적지 않는 자금이 들어간 상황에서 발을 빼기도 어려운 형편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윤석헌 씨를 공동대표이사로 앉히려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이 부분에 대한 윤씨와 동양메이저간의 모종의 관계가 형성됐다는 것도 부인하기는 어렵다. 윤씨는 굿모닝시티의 대표적인 로비스트로 알려졌다. 그런 윤씨는 현재현 동양메이저 회장과 만나기도 했다. 만남이 이뤄지게 된 계기는 윤씨가 동양 측에 여러 차례 요청했기 때문이며, 장소는 여의도 본사 회장실에서 이뤄졌다. 만남의 횟수는 몇 번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이때가 두 사람의 첫 대면인 것으로 알려진다.

검찰 조사에서도 이 만남으로 금융계열사 지원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회장이 직접 로비를 받아 대출이 이뤄졌다고는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 또 동양메이저는 이 문서에서 스스로 최대채권자로 자칭했으며, 동양메이저의 자금지원으로 파산위기에 처한 굿모닝시티를 기사회생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동양메이저는 자신들의 재정적 지원이 없었다면 굿모닝시티 사업은 이뤄지지 못했을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굿모닝시티에 대출을 해준 금융기관들 중에서 동양생명과 동양증권 등이 대출 규모가 450억원으로 제일 큰데다 시기 또한 가장 빠른 것으로 알려진다. 대출 과정도 동양메이저가 자신을 최대 채권자로 강조하는 것으로 비춰 볼때 대출이 동양메어저의 알선 내지 역할을 통해 이뤄졌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지적에 대해 동양메이저 측은 굳이 부인하지 않는다. 시공권을 대가로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대출을 해주는 것이 업계관행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관행이라고 하기엔 금융계열사들의 부담은 컸다. 계열사인 동양메이저가 굿모닝시티의 시공권을 따내는 바람에 동양생명과 동양증권 등이 약 450억원 가량의 대출을 해줬다.해당 금융사들은 정상적인 대출이었다고 강조한다. 현재 대출잔액은 각각 66억원으로 두 회사 잔액을 합쳐서 약 13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돈을 언제 회수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담보물을 설정해놓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굿모닝시티의 계약자 등이 건물을 점유한데다 사회적 민원을 일으킨 상황이어서 정상 회수는 불가능한 상황이며, 설사 법적으로 압류를 집행한다 해도 굿모닝 계약자 협의회 등으로부터 집단 민원을 받을 소지가 커 그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결국 약 132억원의 대출금을 제때 받을 공산은 적어지게 된 셈이다.

현재 이 일로 인해 동양메이저 측과 금융계열사간 책임소재 논란이 일어날 법도 하지만 동양 관련 계열사들은 입을 다물고 있다. 그룹 내부적으로 책임소재를 놓고 관련 임원 문책은 불가피하다는 시각도 있다. 또 대출 방식도 미스터리다. 동양메이저가 시공권을 따낸 시기는 지난 2001년 9월. 그것도 롯데건설이 포기한 것을 동양메이저가 넘겨받았다. 동양생명 등 금융계열사들로부터 대출받은 것은 지난해 3월쯤이다. 이 기간은 검찰에 구속된 윤석헌 씨와 현 회장이 만난 시기로 알려진다. 검찰 조사에서는 현재현 동양메이저그룹 회장이 윤창렬 굿모닝시티 대표를 지난 2001년 9월에서 2002년 3월 사이 만났던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 조사에서는 현 회장이 윤 대표이사에게 시공권을 대가로 금융계열사의 대출을 알선해주었을 가능성에 대해서 검토했으나 현회장이 혐의가 없다고 본다.그렇다면 대출은 어떻게 이뤄진 것일까. 굿모닝시티 사건이 터지자 동양생명과 증권은 정상적인 대출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가 계열사인 동양메이저가 시공권을 따내자 어쩔 수 없이 내준 것이라는 말로 한발 후퇴했다. 즉 동양메이저는 시공권을 대가로 굿모닝시티에 금융계열사를 통해 자금 지원을 해준 것으로 보인다. 윤씨가 현회장을 만난 것은 이 과정에서 불거졌을 돌출상황을 설명하기 위해서일 수도 있다는 추측도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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