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댓글 조작 의혹 사건의 핵심으로 여겨지는 필명 ‘드루킹’ A씨의 공범들을 오늘 줄지어 소환 조사를 실시한다.
 
특검팀은 5일 오전 10시 드루킹과 함께 재판에 넘겨진 필명 '서유기' B씨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이어 오후 2시에는 필명 '솔본아르타'를 쓰는 C씨를 부른다.
 
서유기와 솔본아르타는 드루킹과 함께 지난 1월 인터넷 뉴스 기사 댓글 1만6600여개에 총 184만3000여 차례 공감 또는 비공감을 누르는 등 네이버의 댓글을 산정하는 일에 지장을 준 혐의로 구속기소 된 상황이다.
 
이 중 서유기는 드루킹에게 매크로, IP 변동, 인터넷 정보 조작, 사용자 정보 등 기능이 담긴 통합 프로그램 일명 '킹크랩'을 건넨 인물로 밝혀졌다.
 
해당 프로그램은 댓글 조작 범행을 저지르기 위해 드루킹 일당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1일에도 특검 조사를 받은 전력이 있다.
 
특검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드루킹이 주도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조직적인 댓글 조작 활동 여부와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예정이다.
 
특히 서유기의 경우 검찰 조사 과정 중 "지난해 5월 대선 이전에도 댓글 조작을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특검팀은 이 같은 진술 등을 바탕으로 조사를 이어가 댓글 조작 범행의 전체 내용을 드러나게 하겠다는 주의다.
 
전날 드루킹 일당의 업무방해 혐의 결심 공판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12단독 김대규 판사는 오는 25일 선고 기일을 개최하기로 했다. 그다음 날 곧이어 드루킹의 공범들이 소환 조사되는 것은 특검팀이 선고 일정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편 특검팀은 현재 팀을 3개로 분리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대호, 최득신 특별검사보와 방봉혁 수사팀장이 각각의 팀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각각 ▲자금 추적 ▲포렌식 등 댓글 조작 의혹 ▲진술 분석 및 인지수사 등의 임무를 할당 받았다.
 
특검팀은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수사 범위를 넓혀가며 여러 명의 사건 관계자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드루킹이 인사를 청탁한 대상자로 알려진 D변호사가 다음 소환 대상자로 논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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