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마시고 싶은데 쓴맛 나는 커피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종종 쉽게 듣는 이야기이다. 쓴맛을 좋아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커피는 생두를 약 200도 가까운 온도에서 볶아서 먹기 때문에 쓴맛이 없을 수가 없다.

커피 품종이나 블랜딩의 종류에 따라 신맛, 단맛, 쓴맛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지만 그래도 달콤하고 진한 초콜릿이나 카라멜의 단맛을 내는 소스가 듬뿍 들어간 메뉴를 선호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카페의 메뉴판에서 에스프레소(Espresso), 아메리카노(Americano), 카페 라떼(Caffe latte), 카푸치노(Cappuccino)가 에스프레소를 이용한 주 메뉴라면 소스와 시럽을 이용한 대표 메뉴는 카페 모카(Caffe Mocha)와 캐라멜 마키야토(Caramel Macchiato)가 된다.

카페 모카(Caffe Mocha)에서 ‘카페(Caffe)’는 에스프레소를, ‘모카(Mocha)’는 초코렛을 가리킨다.

카페 모카는 에스프레소에 초코렛 소스를 녹이고 스티밍한 우유를 넣은 메뉴이다. 어원을 보면 ‘카페(caffe)’와 ‘모카(mocha)’ 모두 커피(coffe)를 가리키던 단어였다.

캐라멜 마키야토(Caramel Macchiato)에서 ‘마키야토(macchiato)’는 이탈리아어로 ‘얼룩진, 반점의’ 뜻으로 이 메뉴는 스티밍한 우유를 잔에 먼저 붓고 에스프레소와 카라멜 소스를 녹인 후 하얀 우유 거품위에 부어 얼룩이 생기면 캐라멜 소스로 모양을 만들어 그 얼룩을 덮는다.

또 쉽게 볼 수 있는 마키야토(macchiato) 메뉴로는 라떼 마키야토(Latte Macchiato)와 카페 마키야토(Caffe Macchiato)가 있다.

라떼 마키아또(Latte Macchiato)는 스티밍한 우유를 먼저 잔에 붓고 에스프레소를 부어 하얀 우유 거품위에 생긴 갈색 흔적을 우유 거품으로 살짝 덮어 주며 카페 라떼(Caffe latte)보다 더 연한 커피맛을 느끼게 된다. 카페 라떼(Caffe Latte)와 붓는 순서만 바뀌는데 분명 맛은 미묘하게 다르게 느껴진다.

카페 마키야토(Caffe Macchiato) 메뉴는 에스프레소 잔으로 사용되는 데미타세(demitasse)에 만든다. 데미타세(demitasse) 잔은 60ml 담을 수 있는 용량으로 에스프레소 약 30ml를 추출 한 후 나머지 30ml 공간을 스티밍한 우유로 채운다.

앞의 마키야토(macchiato)메뉴와는 다르게 에스프레소 크레마의 갈색위에 하얀색 우유의 얼룩이 생기게 된다. 이 얼룩 모양에 우유 거품을 스푼으로 떠올리면 갈색 원이 생겨 ‘골드 링(gold ring)’을 볼 수 있다.

카페 마키야토(Caffe Macchiato)는 진한 에스프레소가 우유와 잘 어우러져 한번 먹어 본 이들은 자주 찾는 메뉴가 된다.

이와 같이 카페 메뉴들은 메뉴명 속에 재료와 만드는 방법 또한 알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조금만 관심을 갖는다면 일상 속의 카페의 음료 한잔에서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김인혜 교수(서울현대직업전문학교 커피바리스타학과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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