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이창환 기자]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가 8월 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공연 전반의 어둡고 슬픈 멜로디, 세상을 향한 콰지모도의 맹렬하고 억센 목소리, 사랑과 욕망에 깔려 폭력과 자기 파괴를 일삼는 인물들의 모습은 이를 그대로 투영한 분위기 속에서 이어진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웅장한 세트를 비롯해 곡예, 현대무용, 브레이크 댄스까지 즐길 거리를 풍성하게 한다. 집시여인 에스메랄다를 향한 꼽추 콰지모도, 주교 프롤로, 근위대장 페뷔스의 각기 다른 고백과 욕망, 그 욕망을 부정하는 단계는 작품의 비극을 이끄는 힘이 된다. 아름다운 에스메랄다를 안타깝게 지켜보거나 그녀를 위해 희생하는 음유시인 그랭구와르, 집시 지도자 클로팽의 모습은 “괴로움을 벗어나서 삶의 끝에 편안히 이르기 전에는 누구든 사람으로 태어난 몸을 행복하다고 부르진 마라”는 ‘오이디푸스왕’ 속 구절을 떠오르게 한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올해가 한국어 라이선스 개막 10주년이다. 콰지모도 역에는 뛰어난 가창력과 캐릭터에 대한 이해를 지닌 케이윌과 2008년, 2013년 공연에서 콰지모도 역을 열연하며 관객의 사랑을 받은 배우 윤형렬이 나섰다. 윤공주, 마이클리, 정동하, 민영기, 최민철과 차지연, 유지, 고은성, 장지후 등도 가세해 높은 시너지를 만들어 내는 중이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1998년 프랑스 초연부터 현재까지 오리지널 크리에이터들이 전세계 프러덕션에 참여하며 완벽한 퀄리티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은 프랑스에서 직접 공수해 온 세트로 2016년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되고 세련된 무대를 선보인다. 1998년 프랑스 초연 이후 19년간 전 세계 25개국에서 3,000회 이상 공연되며 1,200만 명 이상이 관람한 프랑스 뮤지컬의 전설로, 우리나라에서도 2016년 누적 관객 수 1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 신기원을 세웠다.
 
뮤지컬의 <노트르담 드 파리>는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 원작이다. 빅토르 위고가 완성한 비극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로 빅토르 위고가 지향하는 인도주의와 자유주의 사상이 함축된 작품이다.
   줄거리
 
1482년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앞 광장에 모여 사는 집시 무리에는 매력적인 집시여인 에스메랄다가 있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주교 프롤로는 그녀의 매혹적인 춤을 본 후 정념을 느끼고, 종교적 신념 사이에서 갈등한다. 프롤로는 성당의 꼽추 종지기인 콰지모도에게 에스메랄다를 납치하라고 명령한다. 흉측한 외모로 부모에게 버림받은 콰지모도는 자신을 거두어 준 프롤로의 명에 응한다. 그러나 콰지모도가 에스메랄다를 납치하려는 순간, 근위대장 페뷔스가 그녀를 구하고 콰지모도를 체포한다. 페뷔스는 약혼자가 있음에도 에스메랄다에게 한눈에 반하고, 에스메랄다 역시 자신을 구해준 페뷔스에게 사랑을 느낀다.

에스메랄다를 납치한 죄로 콰지모도는 바퀴 형틀에 묶인 채 벌을 받게 된다. 에스메랄다는 고통과 목마름에 시달리고 있던 콰지모도에게 물을 가져다준다. 콰지모도는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과 마음씨에 연정을 느낀다. 콰지모도는 에스메랄다를 성당 안에 있는 그의 공간으로 데려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언제든 필요하다면 이곳으로 오라는 애정을 전한다. 에스메랄다는 콰지모도의 흉측한 외모를 보고 겁을 먹지만 이내 따뜻한 마음과 친절함을 느낀다.

페뷔스와 에스메랄다가 함께 있는 모습을 지켜보던 프롤로는 욕망과 질투에 눈이 멀어 미행을 하고 에스메랄다의 칼로 페뷔스를 찌른다. 프롤로는 에스메랄다에게 페뷔스를 칼로 찌른 혐의를 뒤집어씌우고 그녀를 감옥에 가둔다. 

콰지모도는 며칠째 행방을 알 수 없는 그녀를 걱정해 성당 종을 치지 않는다. 프롤로는 감옥에 갇힌 에스메랄다에게 자신을 선택하면 사형을 면할 수 있다고 제안하지만 에스메랄다는 이를 거부한다. 콰지모도는 집시들과 함께 감옥에 갇혀있는 에스메랄다를 구하고 자신의 은신처에 숨긴다.

프롤로는 페뷔스에게 집시 무리를 성안에서 추방하라고 명령한다. 집시 무리는 그들의 공격에 맞서 싸우지만, 에스메랄다의 보호자이자 집시들의 우두머리인 클로팽이 치명상을 입는다. 페뷔스는 에스메랄다를 배신하고 그녀가 처형당하게 내버려 둔 채, 약혼녀 플뢰르 드 리스와 파리를 떠난다.

그녀를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콰지모도에게 프롤로는 모든 일은 자신이 벌인 것임을 이야기한다. 격분한 콰지모도는 프롤로를 탑의 계단 밑으로 밀어뜨린 후 에스메랄다를 향해 달려간다. 교수대에 매달린 에스메랄다의 사형은 집행되고 시신은 땅에 떨어진다. 콰지모도는 죽은 에스메랄다를 감싸 안은 채 영원히 함께하겠다고 맹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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