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에너지 기업들과 EPCIC 계약 체결

포스코대우가 2012년 미얀마 해상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미얀마 가스전’에 3000억 규모의 2단계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포스코대우는 글로벌 에너지 전문기업과 EPCIC계약을 체결하고 파트너십을 통해 안정적인 가스 생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총 3단계 개발 중 2단계 사업인 이번 EPCIC 공사는 7월에 개시할 예정이다. 2000년부터 시작한 미얀마 가스전 사업은 탐사·개발 과정의 대장정을 마치고 2013년 6월 첫 생산을 시작했다.

 

포스코대우가 2013년부터 가스 생산을 시작한 ‘미얀마 가스전’의 2단계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글로벌 에너지 전문기업인 맥더멋(McDe rmott)·BHGE 컨소시엄과 지난달 27일 EPCIC(설계·구매·제작·설치·시운전) 계약을 맺었다.
 
이번 사업에서 컨소시엄 리더 역할을 수행할 맥더멋은 95년 역사를 가진 글로벌 EPCI 업체로, 특히 해상 설치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여주는 회사다.
 
미얀마 가스전 프로젝트는 첫 탐사정 시추까지 총 2300만 달러의 투자비가 소요된 사업으로 대우인터내셔널의 투자비만 해도 약 1400만 달러나 되는 대규모 투자다.
 
대우인터내셔널이 2010년 미얀마 서부 해상에서 새로운 탐사 기법을 적용해 대규모 가스전을 찾았다는 소식은 동남아시아 석유개발 회사들에게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같은 해 9월,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해 대주주가 됐고, 2016년 3월에 포스코대우로 이름을 바꿔 새롭게 출범했다.
 
해외 발견 가스전 중 최대 규모
 
쉐 생산플롯폼 설치는 2012년 12월에 모두 마무리됐으며, 1단계 개발을 통해 해상플랫폼 설치 및 쉐(Shwe)·미야(Mya) 가스전 생산정을 개발했고, 현재까지 안정적으로 중국과 미얀마에 가스를 판매하고 있다.
 
당시 대우의 에너지개발팀장으로 미얀마 가스전 1단계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양수영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미얀마 황금가스전을 상업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해 낸 주역이다.
 
양수영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황금가스전은 국내 석유개발업계가 지난 수십 년간 해외에서 발견한 가스전 중 최대 규모”라며 “광구 선정부터 개발·생산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한국 자체의 기술력과 인력으로 주도해 온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국내 석유개발업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저서를 통해 밝힌 바 있다.

미얀마 가스전 성공으로 포스코대우는 동남아시아 지역 석유가스개발사업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성공할 확률보다 실패할 확률이 높은 탐사사업에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투자한 결과다.
 
지난달 31일 포스코대우는 미얀마 해상 A-1·A-3 광구 미얀마가스전 2단계 개발에 5117억 원의 자원개발 투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공동 투자회사는 ONGC(인도국영석유회사)·MOGE(미얀마국영석유회사)·GAIL(인도국영가스회사)·한국가스공사이며, 포스코대우의 투자 비율은 51%로 전체의 절반이 넘는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미얀마 가스전은 한국가스공사와 포스코대우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포스코대우의 2017년 전체 영업 이익은 4013억 원으로, 자원개발 영업이익 대부분이 미얀마 가스전 사업에서 창출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유가 상승으로 미얀마 가스전 수익성 확대 전망
 
맥더멋, BHGE 컨소시엄은 쉐(Shwe) 가스전과 쉐퓨(Shwe Phyu) 가스전에 각 4정씩 총 8정의 생산정 개발을 위한 해저 생산 설비 및 해저 가스관, 해저 생산 제어장비를 설치할 예정이다.
 
포스코대우는 맥더멋, BHGE 컨소시엄의 EPCIC 공사를 관리·감독하는 동시에 총 8정의 생산정 시추를 직접 수행하게 된다.
 
쉐 가스전은 2021년 4월, 쉐퓨 가스전은 2022년 4월에 2단계 첫 가스 생산 개시를 목표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포스코대우 김영상 사장은 “세계적인 에너지 전문 기업들과 함께 사업을 수행하게 돼 의미가 있다”며 “성공적으로 가스전 2단계 개발을 마무리해 포스코대우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인 미얀마 가스전 안정적인 가스 생산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맥더멋의 데이비드 딕슨 사장은 “글로벌 파트너사인 포스코대우와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향후 다양한 프로젝트에서도 협업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포스코대우는 미얀마 가스전의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미얀마 서부해상 추가 가스전 및 방글라데시 DS-12 광구의 가스전 발견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의 상승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하면서, 올해 미얀마 가스전 2단계 개발 사업의 수익성 확대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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