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주자들의 출마선언이 다음 주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3일 전당대회에 출마할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등록을 받고 나흘 뒤인 27일 대표·최고위원 예비경선을 실시해 본 경선 경합 후보 수를 각각 3명과 8명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후보군들이 이미 물밑에서 세결집을 하고 있지만 출마선언을 해야 언론 노출 등 공식적인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후보군들은 다음 주를 선거운동 기간 확보를 위한 마지노선으로 보고 출마선언문을 가다듬는 모양새다.

 당내 주류인 친문(친문재인)계에서는 이해찬·김진표·최재성·전해철·박범계 의원 등이 출마를 선언했거나 후보로 거론된다.  내부 단일화를 거쳐 대표선수를 등판시킬 것으로 알려졌지만 비공개 모임인 '부엉이모임'이 노출돼 '친문 패권주의'에 대한 우려가 커진 만큼 일단은 각개약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범계 의원은 지난 4일 민주당 당권주자를 통틀어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전해철 의원도 지난 5일 "다음주 정도는 등록기간이 있어서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진표 의원과 최재성 의원도 다음주 중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친노·친문 좌장 격인 이 의원도 다음 주 중에는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의 출마는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이 의원 측은 "선거운동에 필요한 기간이 있는 만큼 다음 주 중에는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친문 단일화는 여전히 상수로 꼽힌다. 전 의원은 5일 친문 단일화에 대해 "까닭 없는 경쟁을 할 필요 없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의원과 최 의원 측도 '친문 후보가 모두 나가는 일은 없다'고 공언하고 있다. 이 의원도 다른 후보군과 대화 통로를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문 의원은 "단일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친문 당권주자들이) 자기 아니면 안된다고 마냥 얘기하는 것도 아니다.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범친문계에서는 김두관·송영길·설훈·이인영 의원 등이 다음 주 출마선언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훈 의원은 지난 5일 강원도 고성에서 '2018통일걷기'를 진행 중인 이인영 의원을 찾아 '86그룹'간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오는 10일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회동에서 최종 의사를 타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10일이 일종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영길 의원도 86그룹에 속하지만 독자행보를 걷고 있다. 송 의원도 출마선언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두관 의원은 오는 14일 출판기념회를 전후로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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