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CHIMFF 2018)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올해로 3회째 맞이하는 충무로뮤지컬영화제가 지난 6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충무아트센터,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등 서울 중구 일대에서 열흘간 펼쳐질 예정이다.

충무로 뮤지컬 영화제는 한국영화 역사를 고스란히 품은 충무로라는 지역적인 특징을 살려 공연예술 인프라를 활용해 고전을 재해석하고 차별화된 영화제를 만들자는 시도로 탄생한 이색적인 영화제다.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의 웅장한 사운드와 대형 스크린으로 쉽게 접하기 힘든 뮤지컬 공연의 라이브 영상을 선보이기도 하고, 코러스와 함께 영화 속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뮤지컬영화의 저변을 넓히기 위한 주요 행보로 이색적인 무대를 꾸민다.

이는 뮤지컬영화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충무로뮤지컬영화제만의 접근 방법을 모색하고 영화 경험을 스크린 밖으로 확장시키며 관객에게 다채로운 체험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깊이 있는 고전과 감각적인 신작, 영화와 공연의 경계를 허문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은 2회에 걸친 영화제에서는 뛰어난 작품성을 가진 뮤지컬영화 상영을 비롯해, 무성영화 <시카고>에 조윤성 재즈 피아니스트와 30인조 세미-심포닉 앙상블의 연주가 가미된 <무성영화 라이브: 시카고 1927>, 임권택 감독의 영화를 콘서트와 결합한 <씨네콘서트: 두번째달 ‘판소리 춘향가’>, 1967년 작 애니메이션을 젊은 국악인들의 공연과 접목시킨 <씨네라이브: 흥부와 놀부> 등 고전을 재해석해 라이브 공연과 결합시킨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2018년 7월, 씨네필과 뮤지컬 마니아 모두를 사로잡을 35편의 영화로 꾸며지는 제3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는 7월 6일부터 15일까지 충무아트센터,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등 서울 중구 일대에서 열흘간 펼쳐진다. 충무로뮤지컬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영화는 7천 원에, 영화와 공연이 결합한 작품은 1만 원에 볼 수 있으며 DDP 야외 상영은 무료다. 

특히 이번 영화제의 피날레는 ‘맨 오브 라만차(1972)’가 장식한다. 이 작품은 세르반테스 원작 ‘돈키호테’를 바탕으로 1964년에 초연된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러브 스토리(1974)’의 감독 아더 힐러가 영화한 작품이다. ‘아라비아의 로렌스’의 피터 오툴이 세르반테스·돈키호테 역을, 이탈리아의 명배우 소피아 로렌이 알돈자·둘시네아 역을 맡은 대작 할리우드 영화다. 개봉 당시에는 뮤지컬 전문배우가 아닌 두 주연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피할 수 없었으나, 세월이 흐른 지금은 이들이 직접 부른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하는 고전이 되었다. 

폐막식에서는 영화제를 이끌어 온 자원 활동가와 관객들, 관계자들이 모여 열흘간의 영화축제를 마무리하는 행사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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