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환경 관리 약점 삼아 금품 뜯어

[일요서울|고양 강동기 기자] 고양경찰서(서장 강신걸)는, 고양 지축지구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폐기물 처리 실태 등을 기사화하겠다거나 고발하겠다는 취지로 협박하여 금품을 갈취해 온 사이비 기자 5명을 입건했다.
압수물 사진 - (일산동부경찰서, 사진 제공)
피의자 A씨는 2018년 2월 고양시 덕양구에 있는 아파트 신축공사장에서 검은색 토양을 발견하고는 “이 지역 모두 폐기물 위에 아파트를 짓고 있다. 성분검사해서 소명하라.” 면서 금방이라도 기사화할 것처럼 겁을 주어 30만 원을 교부받았다.

환경 관련 신문사 기자 B씨는 2018년 3월 같은 지역의 또 다른 건설현장에 방문하여 세륜 시설의 세척수에 리트머스 용지를 넣고는 마치 오염된 것처럼 트집을 잡아 사진 촬영하는 등 고발하겠다고 겁을 주어 30만 원을 교부받았다. B씨는 과거 같은 수법의 범행으로 수차례 처벌받았음에도 최근까지 계속된 범행으로 경찰에 입건됐다.

또 다른 환경 관련 신문사 기자 C씨는 가족 명의로 등록한 1인 미디어업체를 차려놓고 ‘대기자’를 사칭하며, 2018. 5. 같은 지역에 있는 건설현장에 방문하여 배출하지도 않은 혼재된 폐기물을 트집 잡아 “넘어갈 수 없는 사안이라서 고발을 하겠다.”고 겁을 주어 30만 원을 교부받았다. 다른 언론사 소속 기자 D씨, E씨 역시 위 A씨, C씨와 동행취재를 빙자하여 건설사를 협박한 혐의로 입건됐다.

이들 5명의 기자들은 모두 다른 언론사 소속임에도 서로 유기적으로 연락하면서 건설현장에 동행하거나 교대로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고, 이들의 횡포를 견디지 못한 건설회사 임직원의 하소연을 전해들은 경찰에 의해 모두 입건됐다.

특히, 과거 건설업계 전반에 걸쳐 이권에 개입했던 조직폭력배 등은 경찰의 지속적인 단속으로 대부분 사라졌으나 사이비 기자에 의한 협박이나 공갈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게 수사를 확대할 방침으로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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