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출석하는 이서원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배우 이서원(21)이 첫 재판에서 동료 여배우를 성추행하고 그의 지인을 흉기로 협박한 혐의를 대체로 인정했다.
 
이씨는 12일 오전 서울동부지법 형사9단독 정혜원 판사 심리로 열린 1차 공판 기일에 흰 셔츠 차림으로 변호인들과 함께 출석했다.
 
이서원은 범행 당시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서원 측 변호인은 “이 씨의 DNA가 검출됐고, 이 씨가 흉기를 들고 있던 상태에서 붙잡혔기 때문에 혐의를 부인할 수는 없다”며 “객관적인 범죄사실은 인정한다.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빈다”고 입장을 밝혔다. 피해 여배우의 귀에서 이 씨의 타액이 검출된 만큼 강제추행 자체를 부인하진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이서원 측 변호인은 “피해자들 진술로 보더라도 이 씨가 만취 상태라 기억을 못하기 때문에 심신미약 상태인 것이 맞다”며 “이 씨는 당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수차례 잠도 들었다. ‘물고기가 공격한다’는 등의 말을 할 정도로 몸을 가누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범행 당시 심신미약 상태였던 점을 참작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서원은 지난 4월 8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서 동료 여자 연예인 A씨와 술을 마시던 중 A씨에게 강제로 신체적 접촉을 시도하다 거부당했다. A씨가 화를 내며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하자 이서원은 흉기로 A씨를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추행 및 특수 협박 혐의를 적용해 이 씨를 검찰에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이날 공판에서는 이서원에게 흉기 협박을 당한 다른 피해자가 있었던 점이 새로 확인됐다. 추행을 당한 피해자 A씨가 남자친구 B씨에게 전화를 걸어 집으로 와달라고 했고, 이서원은 B씨가 도착해 자신을 깨우자 주방 흉기를 들이밀며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서원은 법정에 들어서기 전 기자들에게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한다”며 “재판과 추후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재판이 끝난 후에는 “진실하게 임했다”면서도 “재판이 진행되는 과정이라 다른 말씀은 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서원의 다음 재판 기일은 9월 6일 오후 5시로 정해졌다.
 
이서원은 2015년 JTBC 드라마 ‘송곳’으로 데뷔했다. 2016년 KBS 2TV ‘함부로 애틋하게’와 ‘뮤직뱅크’ MC로 활동했다. 드라마 ‘병원선’과 ‘막판 로맨스’, 영화 ‘대장 김창수’ 등에도 출연한 바 있는 이서원은 이번 사건으로 출연 예정이었던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포스트 박보검’으로 불릴 만큼 업계의 주목받는 루키였으나 동료 연예인 성추행이라는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리면서 tvN 드라마 ‘어바웃타임’과 음악프로그램 ‘뮤직뱅크’에서 하차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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