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다음 등 최근 6개월새 시가 총액 2배 이상 급증거품걷히고 확실한 수익모델 갖추면서 지속적 성장 예고‘닷컴 기업’이 부활하고 있다. 지난 2000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까지 인식되며 닷컴(.com·인터넷) 열풍을 일으켰던 인터넷 기업들이 서서히 버블(거품)을 걷어내고 부활의 전주곡을 울리고 있는 것. 최근 반년 새 NHN, 다음커뮤니케이션, 네오위즈 등 대표 인터넷 기업들은 시가총액이 2배 이상 급증하는 등 ‘제2의 닷컴 전성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인터넷 기업들의 활약은 지난 2000년의 ‘모래성’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게임’ ‘검색’ 등 확실한 수익 모델을 갖춘 것은 물론 인수합병, 해외진출 등 구조조정을 통해 성장의 토대가 어느 정도 갖춰진 상태”라고 말해 닷컴 기업의 부활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최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국내 인터넷 시장규모가 지난해 94조원에서 오는 2005년에는 30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여기저기서 닷컴 부활의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최근 ‘닷컴 부활’의 선두주자는 인터넷포털사이트 네이버와 게임사이트 한게임을 운영하는 NHN을 비롯해 다음커뮤니케이션, 네오위즈, 옥션, 엔씨소프트 등이 꼽힌다. 이들 기업들은 지난 1분기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흑자를 실현하는 등 약진에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00년 당시와는 달리 탄탄한 수익 기반을 마련, 일부의 일회성 돌풍이라는 지적까지 잠재우고 있다. 특히 NHN의 성장은 눈부실 정도다. 지난 99년 6월 설립된 NHN이 코스닥에 등록한 것은 지난해 10월. 사람으로 치면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할 6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하지만 NHN은 코스닥 등록 후 불과 반년 만에 시가총액을 8,274억원(1분기)으로 2배 이상 늘렸고 계속된 주가 상승으로 최근에는 다음과 함께 시가총액 1조원 돌파 경쟁을 벌이고 있다(22일 현재 9,585억원). 다음커뮤니케이션은 21일 장중 한때 시가총액이 1조원을 돌파하는 등 22일 현재 인터넷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시가총액을 기록하는 등 코스닥 인터넷 황제주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하고 있다. 다음의 지난 1분기 매출은 2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8% 가량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전년 대비 374.0% 늘어 84억원을 기록했으며 매출영업이익률도 30.1%를 기록했다. 순이익도 6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이메일과 커뮤니티 서비스 등 강점을 살리는 한편 최근 시작한 ‘미디어다음’ 서비스 등을 통해 뉴스콘텐츠 강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커뮤니티 포털 세이클럽을 운영하는 네오위즈와 인터넷 경매업체 옥션도 같은 기간 매출영업이익률이 각각 40.7%와 38.6%를 기록하는 등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네오위즈는 매출(199억원)이 전년 동기 보다 243.4%나 늘었으며 영업이익(82억원)과 순이익(61억원)도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옥션도 127억원의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80.9% 증가한 것을 비롯해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흑자로 전환했다. 특히 이 기간 포스코(23.0%)를 비롯해 삼성전자(21.1%), 한국전력(7.9%), 현대자동차(6.1%) 등 대기업의 매출영업이익률이 6.1∼23.0%인 점을 감안하면 닷컴 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호전되고 있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이에 대해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업종이 내년까지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며 2005년 이후에도 시장대비 2배 이상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닷컴 기업의 본격적 전성시대는 지금부터”라고 말해 인터넷 기업의 강세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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