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원장의 치아건강 이야기] 치아 배열도와 안면골격 성장 관여·체내 노폐물 측정
[김재호 원장의 치아건강 이야기] 치아 배열도와 안면골격 성장 관여·체내 노폐물 측정
  • 김재호 원장
  • 입력 2018-07-16 13:43
  • 승인 2018.07.16 13:43
  • 호수 1263
  • 5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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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내 혀기능·관리법>
일반인들 대부분은 치과의사는 오로지 치아만을 다룬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엄밀히 말하면 치과의사란 구강 악안면 외과의사라는 호칭이 가장 정확하다. 위로는 눈 밑에서부터 아래로는 목 윗부분까지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의사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구강 내의 근육기관인 혀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한다.

‘입 안의 혀와 같이 군다’ 는 말은 비위를 잘 맞춰주는 사람을 빗대어 쓰인다. 혀는 신체기관 중 가장 부드러우면서 여러가지 기능을 수행하는 곳이지만 그 중요성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혀는 입 안에 길쭉한 근육 구조로써 맛을 느끼고, 음식물을 섭취하여 씹고 삼키는 기능을 하며 입 안에서 소리를 만드는 작용을 한다. 혀유두에는 음식물의 다섯가지 맛 (단맛, 신맛, 짠맛, 쓴맛, 매운맛)을 느끼는 미뢰가 있어 맛을 음미하고 먹는 즐거움을 우리에게 준다. 

혀의 크기와 위치, 모양은 안면골격의 성장과 치아 배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혀의 크기가 너무 크면 치아가 앞으로 뻐드러지고 악골이 밀려나와 얼굴의 아랫부위가 앞으로 툭 튀어나오게 된다. 혀의 크기가 작으면 악골이 밀려들어가 입술 부위가 안으로 쑤욱 들어가 보이고, 치아는 옥니 형태가 된다. 혀가 위턱 부위에 올라가 있으면, 윗니만 튀어나온 얼굴 형태가 된다. 혀가 아래턱 부위에 내려 앉아 있으면, 아래턱이 튀어나오는 얼굴 모양을 갖게 된다. 혀가 넓죽하게 옆으로 퍼져 있으면, 치아의 배열과 악골이 옆으로 퍼져서 얼굴이 커져 보이게 된다.

혀는 운동기관이며 감각기관으로 예민한 부위 중에 한 곳이고 인간의 삶의 질과 연관된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부분이다. 따라서 평소에 혀의 모양과 색깔 등을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정상적인 혀는 약간 붉은 빛을 띠는 분홍색으로 표면에 오돌토돌하고 하얀 ‘설유두’가 돋아나 있다. 설유두는 혀의 표면에 작은 돌기처럼 솟아나 있으므로 음식물 찌꺼기가 잘 낀다. 음식물 찌꺼기가 남으면 구취를 유발하므로 칫솔질을 할 때 혀를 잘 닦아서 청결하게 해 주어야 한다. 이때 구취를 일으키는 백태가 목구멍 가까운 쪽에 있으므로 혀 안쪽을 닦을 수 있도록 고안된 기구를 이용하면 좀 더 편하게 혀를 닦을 수 있다.

혀는 신체 능력이 감소할 때 가장 먼저 신호를 보내는 곳이다. 그 이유는 심장 다음으로 혈관이 많이 분포되어 있어서 혈류나 체액의 상태를 쉽게 살펴볼 수 있다. 설태는 혀의 표면에 생기는 이끼 모양의 부착물이다. 설태의 양과 색의 변화에 따라 체내 혈액 오염 정도를 체크할 수 있다. 체내 노폐물의 정도에 따라 설태의 색깔은 점점 어두워진다. 스트레스가 심하여 신체적 균형이 무너지게 되면 설태는 반죽처럼 얼룩이 진다.

이를 악무는 습관이 있는 사람은 혀의 측면이 톱니 모양으로 울퉁불퉁해진다. 이를 악무는 습관이 오래 지속되면 양쪽 턱관절에 무리가 가게 되어 입을 벌리기가 어렵게 되고 편두통에 시달릴 수 있으므로 빨리 교정해주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생기는 혓바늘은 설유두의 하나인 심상유두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길어도 일주일 정도만 지나면 자연적으로 사라진다. 혓바늘과 같은 증상을 보이지만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에는 물집이 생겼다가 터져 작은 궤양이 형성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에도 일주일이면 증상이 사라진다. 이주일 이상 증상이 계속되거나 견디기 어려울 정도의 심한 통증, 주변이 크게 부어오를 경우, 또는 같은 자리에 반복해서 궤양이 생기면 치과에 내원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

입이 마르는 느낌이 들었을 때에는 혀가 전체적으로 빨갛게 보일 때가 있다. 이때에는 치아에 혀가 부딪혀 통증을 느끼고 매콤하거나 얼큰한 음식을 먹을 수 없게 된다. 이것은 설유두가 감소하여 생기는 것인데, 스트레스를 받거나 짧은 기간의 입마름증에 의한 것이라면 2주 이내에 정상으로 회복된다. 하지만, 빈혈이 심하거나 쇠그렌 증후군 등의 전신질환이 있을 경우에는 2주가 경과하여도 회복되지 않으므로 정밀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혀를 끝까지 내밀었을 때 그 모양은 나뭇잎과 비슷하다. 혀는 내밀었을 때에는 정상적으로 윗입술과 아랫입술을 충분히 덮을 정도이지만, 혀끝이 동그랗게 말리거나 하트모양으로 가운데가 들어간 모양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영어의 ‘r' 발음이 제대로 나지 않거나 혀 짧은 소리를 하게 된다. 이는 설소대가 과도하게 혀를 잡고 있어서 생기는 것이므로 과도한 설소대를 간단한 수술로 제거해 주면 된다. 이러한 수술은 약도 필요없으며, 레이저로 제거하는 경우에는 마취도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통증도 없다. 

혀에 생기는 설암은 술, 담배 등의 자극성이 있는 기호식품이나 날카로운 치아의 단면 또는 부적절한 보철물 등에 의해 지속적으로 받는 자극 등에 의해 호발한다. 설암은 혀의 기능을 위해서 방사선치료와 화학요법치료를 받는 것이 좋으며, 치과에 내원하여 잇몸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구강구조를 이루는 상아질의 치아뿐만이 아니라 잇몸과 혀는 구강 건강을 좌우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염증이나 유실, 통증이 생기기 전에 꼼 꼼한 칫솔질만으로 유병을 감소시킬 수 있다. 식후에 꼼꼼히 닦는 잇솔질을 통해 건강한 구강을 유지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