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신체를 이루는 소기관은 각종 질병의 전조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손이 유난히 창백하다면 신장병이나 당뇨병을 위심해 볼 필요가 있고, 발이 자주 붓는다면 신장병이나 간 기능이 떨어진 것이라고 판단하면 된다.

구강 내에 있는 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혀를 상태를 살펴 질병을 파악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혀의 색이나 모양, 움직이는 상태, 혀 위에 있는 설태의 두께나 색, 그리고 혀의 촉촉한 정도 등으로 건강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건강상태가 양호하면 혀는 은은하게 붉은 빛이 나고 윤기가 있으면서 혀에 이끼 같은 설태가 아주 얇게 분포한다. 혀의 색이나 윤기, 설태의 상태가 정상이 아니면 몸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열성 질환이 심하면 혀는 붉은색이 두드러지는데 이 경우 변비·두통·어지러움·입 마름·불면증·안면홍조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반대로 혀가 창백하면 인체 기혈이 부족하거나 몸이 냉하다고 본다. 빈혈이나 만성피로, 식욕부진, 어지러움, 수족냉증 등의 증상이 있으면 혀 표면 대부분이 연한 흰색으로 변한다.

혀 두께가 두툼하면서 모양이 원형에 가까우면 비장이나 신장의 기운이 약한 경우가 많다. 이는 몸 밖으로 배출되어야 할 몸속 수액이 고여 있음을 의미한다. 몸이 전체적으로 마른 편이면서 혀 모양만 유달리 두껍고 크면 비장이나 신장의 양기가 부족한 것으로 본다. 반대로 혀의 두께가 지나치게 얇아 보이면 몸이 냉하거나 기혈이 부족할 수 있다. 혀 모양이 뾰족한 사람은 음양과 기혈 부족으로 생기는 ‘허열’이 몸 상부로 잘 오르는 체질이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 가운데 이런 모습이 많다.

혀에 끼는 설태가 두꺼울 경우 위장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위장이 음식물이나 수분을 제대로 소화·흡수하지 못하면 설태가 두꺼워지는 경우가 많다. 설태 색이 노란 것은 몸에 열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찬 음식과 더운 음식을 가려 먹는 것이 좋다. 열이 있으면 찬 음식을 먹어도 되지만, 속이 냉한 경우 찬 음식을 먹으면 속을 더 차게 만들어 몸 상태를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혀의 위생상태는 전신 건강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혀 닦기의 중요성을 인지해야한다. 칫솔로 혀를 닦으려면 요령이 필요하다. 먼저 치아와 잇몸을 닦은 후 물로 입을 헹구기 전에 혀를 내밀고 칫솔모를 이용해 혀 전체를 골고루 쓸어내려야 한다. 구역질이 날 경우 숨을 잠깐 멈추고 다시 가볍게 문지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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