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복합휴게소…여가·문화공간으로 확대

-매송 화물차전용휴게소…복합 편의시설 갖춰
-옥천 만남의 광장…화물차 정밀 검사 가능


화물차 휴게소가 편의시설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화물차 운전자들이 쉴 수 있는 휴게 공간을 대폭 개선하고, 일반 휴게소에도 화물차 휴게소와 같은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화물차 라운지’를 운영하기로 했다. 또한 휴게소·졸음쉼터 개선, 화물차 전용 휴게소 설치 등 화물차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종합 대책을 마련하고 적극 홍보에 나섰다. 졸음운전 사고 예방을 위해 효과적인 졸음쉼터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4월 오픈한 매송 화물차전용휴게소는 여름 휴가철 맞이 특별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고속도로 운전자들의 졸음운전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화물차 운전자들의 졸음운전은 생명을 위협하는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도로 위의 흉기’로 불린다.
 
19년 차 화물 트럭을 운전하고 있는 한 화물차 운전자는 얼마 전 아찔한 경험을 했다. 오후 3시쯤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졸음을 참기 힘들어 갓길에 차를 세워두고 잠깐 잠을 청했다가 1톤 트럭이 측면을 들이박는 사고가 났다. 다행히 큰 추돌이 아니어서 다치진 않았지만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화물차 운전자는 “고속도로에 화물차 운전자들이 안심하고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땅치 않아 위험한 갓길에 차를 대고 잠을 청하는 경우가 많다”며 “정부가 화물차 운전자 휴식 강제 단속만 할 게 아니라, 안심하고 쉴 수 있는 편의시설을 늘려줘야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최근 5년간 고속도로의 화물차 원인 교통사고는 4379건, 사망자는 539명으로 전체 사망자 1193명의 45%를 차지했다. 이는 피로로 인한 졸음운전과 전방 주시태만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195개 고속도로 휴게소 중 화물차 휴게소는 21개소에 불과하다. 더구나 일반휴게소에 운영 중인 화물차 운전자 간이 편의시설은 면적이 협소하고 휴게기능이 제한돼 이용이 불편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도로공사는 화물차 운전자에게 필요한 화물차 라운지와 졸음쉼터 등 운전자 휴게 공간 및 화물차 전용 휴게소를 확대하기로 했다.
 
졸음쉼터는 지난 2011년 고속도로에 처음 설치됐으며 현재까지 218개소가 늘어났고, 올해까지 추가로 8개소를 더 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2020년까지 기존에 설치된 175개소의 진출입로 길이를 연장하고, 이용량이 많은 51개소는 주차장 확장 및 화장실 추가 설치 등을 통해 이용자의 불편함을 개선하기로 했다.
 
화물차 운전자 편의시설 대폭 확대
 
지난 4월에 개장한 매송 화물차복합휴게소는 장거리 운전과 심야운전으로 피로도가 높은 화물차 운전자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건설된 서해안고속도로 최초의 화물차전용휴게소다.
 
특히 서해안고속도로 양방향 매송휴게소는 여가·문화·쇼핑 등 복합 기능이 갖춰져 있어 화물차 운전자뿐만 아니라 승용차 운전자에게도 편안한 휴식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화물차 휴게소 2층에는 운전자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남·녀 전용 수면실과 커뮤니티 공간 및 체력증진실 등이 갖추어져 있다.
 
또한 화물차와 승용차의 진·출입 동선을 분리하고 대형차 주차공간을 대폭 확대했으며, 경정비센터와 화물차 세차장도 설치해 화물차 운전자의 교통안전과 이용 편의를 최대한 배려했다.
 
특히 고속도로의 화물수송 분담률이 42%에 이르고, 고속도로 화물차 사고의 비중이 큰 현실에서 화물차 운전자를 위한 휴식공간은 국가 물류기반 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송휴게소, 여름 휴가철 이벤트 진행
 
한편 매송휴게소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SNS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매송휴게소는 8월 19일까지 6주 동안 매주 당첨자 2명을 선정해 총 10만 원 상당의 아동 책상을 선물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벤트 참여 방법은 매송휴게소에서 찍은 가족사진 또는 음식사진 등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면 된다. 중복 참여도 가능하다.
 
경부고속도로 옥천IC 옥천 만남의 광장 휴게소(옥천 현대상용 서비스)는 지난 5월 특화된 화물차 정비 서비스를 개시했다. 개장한 화물차 정비소는 고속도로 최초로 자동차 배출가스 검사 등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른 차량 정밀검사가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차고지 등록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어 화물차 운전자들은 화물차 차고지 등록 후 전용 주차공간으로 이용할 수가 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화물차 운전자들은 열악한 근로 여건 탓에 졸음운전 등의 사고 위험성이 높다”며 “앞으로 화물차 운전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반영해 예방 대책을 마련하는 등 화물차 교통사고를 줄이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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