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 내부 안전성 확보, 재고증 통해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복원

경주시는 오는 27일 오후 2시 경주 대릉원 일원 천마총 현장에서 리모델링 준공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일요서울ㅣ경북 이성열 기자] 천마총 고분이 해방 이후 우리 손으로 발굴해 처음으로 금관 출토됐고, 천마도가 그려진 말다래를 비롯한 1만1500여점의 귀중한 유물이 출토된 경주 천마총이 발굴된 지 45년 만에 성공적인 재정비를 마치고 국민들에게 다시 돌아온다.
 
경주시는 오는 27일 오후 2시 경주 대릉원 일원 천마총 현장에서 리모델링 준공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24일 시에 따르면 1973년 발굴 후 당시 고분 내부를 관람할 수 있는 유일한 고분이었던 천마총은 반세기 가까운 세월이 지나면서 관람객의 안전성과 전시시설에 대한 보수 보강이 요구됐다.
 
이와 함께, 지난해 8월부터 관람공간을 폐쇄하고 리모델링에 들어가 11개월간 고분 내부 시설보수와 전시매체 및 전시내용 개선 작업이 진행됐다.
 
관람객들이 그동안 보아 왔던 적석목곽부를 철저한 고증 자문을 통해 돌무지의 형태와 덧널의 구조를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복원했다. 천마총 목곽의 높이는 학계의 여러 의견이 있었지만 당시 발굴에 참가했던 연구원들의 자문을 받아 2.3m의 높이의 단곽형 목곽으로 확정됐다.
 
전시공간도 기존의 목곽 앞쪽의 반구형태 관람 공간 외에 목곽 뒤의 일반인이 출입 못하던 긴 설비 공간을 과감히 전시공간으로 확장 개선했으며, 신라의 웅대한 고분문화와 마립간시대의 찬란한 유물들에 대해 이해가 쉽고 시각적으로 바로 다가서도록 첨단 디지털영상기기를 비롯한 다양한 전시매체로 연출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천마총의 상징인 천마도를 신라 마립간시대 제작기법과 원재질로 복원했는데, 진품과 동일한 재질인 자작나무껍질과 천연염료로 ‘백화수피 천마도 말다래’를 당시 신라장인이 막 제작한 모습으로 복원했다.
 
아울러, 소장처인 국립경주박물관의 협조를 받아 일반인이 잘 모르는 또 다른 천마도인 ‘죽제 금동천마문 말다래’도 관계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상실된 부분을 최대한 복원해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또한, 전시공간에는 1970년대 경주고적발굴조사단의 최초 발굴에 참가한 故 김정기, 故 박지명, 김동현, 지건길, 최병현, 윤근일, 남시진, 소성옥 등 당시 연구원들의 업적을 기리는 코너를 마련해, 고고학사의 역사적 한 획을 그었던 천마총 발굴의 뜻 깊은 의미를 더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이번 공사에서 1973년 발굴 당시 모습을 재현하는 데에 주안점을 뒀다”며, “새로운 전시관에서 찬란했던 신라의 문화 유산과 함께 천마총을 진정한 옛 모습 만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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