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차 동시분양 나선 건설사 중 14개사 지나치게 높게 책정”소비자모임 “주변시세보다 최고 4억이나 높게 책정된 곳도”정부의 계속된 분양가 인하권고에도 불구하고 건설업체들의 분양가 과다 책정이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모임(이하 소시모)’에 따르면 8차동시분양에 나선 건설사 가운데 14개사가 총사업비를 지나치게 높게 책정하거나 주변시세보다 분양가를 과다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축비, 택지비 부풀리기 여전

소시모에 따르면 건교부의 원가 계산 기준에 의한 표준건축비보다 분양건축비를 지나치게 높게 책정한 아파트는 원효로 4가 영풍 마드레빌, 서초동 e-편한세상1.2차, 논현동 e-편한세상 등 8개 아파트다.이들 아파트는 표준건축비보다 건축비를 2.5배 3.7배 높게 책정하거나 택지비를 2.3배 3.5배까지 터무니없이 부풀린 것으로 조사됐다.원효로 4가 영풍 마드레빌 아파트의 경우 46평형이 평당 분양건축비가 851만7,000원으로 평당 표준건축비인 310만7,000원보다 2.09배 높게 책정됐다.서초구 서초동서 분양하는 e-편한세상 57평형도 건축비가 1,078만원으로 평당 표준건축비인 284만8,000원보다 3.79배 비싸게 책정됐다.

또 서초구 방배동에 들어서는 동광 아파트는 70평형의 평당 분양 건축비가 1,097만9,000원으로 평당 표준건축비인 297만7,000원보다 3.69배가 높았다.이와 함께 강남구 논현동에 대림산업이 분양하는 e-편한세상 38평형은 평당 건축비가 735만 2,000원보다 2.58배이상 높게 책정됐다.토지원가보다 택지비가 지나치게 높은 아파트도 8곳으로 조사됐다.은평구 불광동에 들어서는 솔레디움 아파트 33평형은 평당 분양택지비가 1,149만4,000원으로 원가에 비해 3.33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서초구 방배동서 분양하는 동광아파트 70평형도 평당분양택지비가 2,094만8,000원으로 원가지표대비 3.5배 높게 책정했다. 이는 토지취득가액에 비해서 1.35배 이상 높은 금액이다.서초구 서초동에 대림산업이 짓는 e-편한세상은 57평형이 평당 분양택지비가 원가보다 3.16배 높게 나타났다.이밖에 마포 세양청마루, 사당 대창센시티, 논현 e-편한세상 아파트가 원가지표대비 분양택지비가 2배 이상 높게 책정된 것으로 조사됐다.

주변시세보다 최고4억5,000만원 높게 책정

주변시세보다 분양가를 높게 책정한 아파트도 9곳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소시모가 지난 8월1일부터 같은달 19일까지 8차 동시분양아파트의 주변시세를 인터넷 부동산 사이트(부동산114, 스피드뱅크, 닥터아파트)를 통해 비교 분석한 결과 9개 아파트가 주변시세보다도 1억~4억5,000만원 정도 비싸게 분양가를 책정한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서초구 방배 동광아파트. e-편한세상, 강남구 e-편한세상 아파트가 주변시세보다 분양가를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서초구 방배동의 동광아파트 70평형은 주변 아파트보다 4억5,000만원 정도 높아 이번 동시분양 아파트 중 주변시세와의 가격차이가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는 1,990만원대로 주변아파트보다 평당 640만원 높게 책정됐다.용산구 원효로 4가 일대에 들어서는 영풍마드레빌 아파트가 뒤를 이었다. 이 아파트 46평형의 경우 평당가가 1,480만원으로 주변아파트보다 평당 570만원이상 비싸게 책정됐다. 이는 주변 아파트 시세에 비해 2억6,500만원이상 높은 금액이다.서초동 e-편한세상 아파트 57평형도 평당 분양가가 주변아파트보다 450만원 높은 1,880만원대로 조사됐다.또한 강남구 논현동 e-편한세상은 38평형의 평당분양가가 1,560만원으로 주변아파트보다 평당 270만원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당 분양경비 과다책정 5곳

소시모가 시공사의 외주용역비와 컨설팅용역비의 비용을 따져본 결과 세대당 분양경비를 과다 책정한 아파트도 5개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은평구 불광동의 솔레디움 아파트는 용역경비가 13억1,000만원인데 비해 세대당(29가구) 분양경비가 2,100만원으로 과다하게 책정된 것으로 나타났다.용역경비가 17억7,000만원으로 책정된 서초동 e-편한세상도 세대당(77가구) 분양경비(1,700만원)가 높게 책정됐다. 송파구 오금동서 분양하는 남광 아파트도 용역경비가 6억4,000만원으로 세대당(110가구) 분양경비인 1,700만원에 비해 과다하게 책정됐다.용산 영풍 마드레빌도 용역경비인 5억2,000만원에 비해 세대당(40가구) 분양경비(3,600만원)가 과다하게 책정됐다.

소시모, 서울시·재경부·국세청에 조사 요구
소시모는 이들 아파트에 대해 이번 동시분양에서 제외시키거나 자료를 수정, 제출토록 서울시에 요청할 방침이다.특히 평당분양가가 1,000만원을 넘는 아파트에 대해서는 시와 구청에 분양가의 타당성 여부를 가려줄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소시모 김자혜 사무총장은 “8차동시분양아파트의 분양가를 분석한 결과 택지비와 건축비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되는 등 건설사들의 관행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분양가를 과다하게 책정한 아파트의 평가자료를 서울시·국세청·재경부에 통보해 해당 아파트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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