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지분 매입시 청약통장 필요 없고 전매 자유로워 환금성 뛰어나재개발 지분쪼개기 규제가 이달부터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이미 구역지정을 받아 사업단계에 접어든 재개발 지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 따르면 조례 시행일 이후에 단독·다가구주택 등을 준공 후 다세대주택으로 전환해 구분소유권을 취득한 경우에는 여러 명의 분양신청자를 1명의 분양대상자로 간주한다.그러나 조례 시행일 전에 전용면적 60㎡를 초과해 지분을 분할한 경우에는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다만, 60㎡ 이하로 분할한 경우는 전용면적 60㎡이하 아파트나 임대주택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경과 규정을 뒀다.조례 시행전에 구역지정을 받지 못한 재개발 구역은 지분쪼개기 규제가 적용되지만, 구역을 지정 받아 사업단계에 접어든 곳에 대해서는 기득권이 인정되는 셈이다.이에 따라 재개발구역 지분의 물량 감소로 이미 사업단계에 접어든 재개발 지분이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게 됐다. 여기에 재개발 지분을 매입할 때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전매가 자유로워 환금성이 뛰어나다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사업단계에 접어든 재개발지분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8,000가구 분양

한국주택협회와 닥터아파트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서울시내 12개 재개발 구역에서 모두 8,165가구가 공급된다. 주로 서울 강북에 몰려 있는 게 특징이다.우선 10월에는 삼성물산이 성북구 하월곡동 3구역에서 23∼43평형 1,416가구(일반 380가구)를 선보인다. 지하철 4호선 미아삼거리역, 6호선인 월곡역이 가깝다. 인근에 숭인초, 월곡중, 석관고, 동덕여자대학교 등의 학교시설과 월곡그린공원, 드림랜드가 입접해 있다.11월에는 3개 지역에서 모두 2,095가구가 공급된다.대우건설이 성동구 금호동 4가(11구역)에서 888가구(일반 246가구), 은평구 응암동 176번지 일대에서 361가구(일반107가구) 등 모두 1,249가구를 각각 분양한다. 금호동 재개발 단지의 경우 한강 조망권이 뛰어나고 인근에 지하철 3호선 옥수역과 LG마트, 이마트, 달맞이 공원 등 생활 편의시설이 두루 갖춰졌다.대우건설 관계자는 “당초 10월경에 분양할 예정이었으나 조합 업무처리가 다소 지연되는 바람에 한달 늦춰졌다”고 밝혔다.

풍림산업도 종로구 사직동 54번지 일대에서 1,100가구(일반 650가구)를 쏟아낸다.12월에는 롯데건설이 중구 황학동 2198번지 일대에서 1,852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하반기 분양예정 가운데 최대 단지로 교통 여건이 상당히 뛰어나다. 지하철1호선 신설동역, 6호선 동묘앞역이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다. 동대문 쇼핑몰 등 다수 상가가 밀집해 있어 생활여권이 편리하고 청계천 복원 공사가 완료되면 주거환경도 쾌적할 것으로 보인다.동부건설도 강북구 미아동(10구역)에서 23∼41평형 480가구(일반208가구)를 분양한다. 지하철 4호선 미아역이 5분 거리에 있고 미아초, 성암중, 고려고 등 학군도 뛰어난 편이다.현대건설도 은평구 불광동 572-2번지 일대에 25∼43평형 658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두산건설도 동대문구 답십리(516가구)와 구로구 구로동(660가구) 등에서 모두 1,176가구를 내놓는다.

▲주의할 점

이미 구역지정을 받은 재개발 지역의 지분은 지분 쪼개기 규정을 받지 않아 비교적 안전하다. 하지만 매물이 풍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 조합원들이 더 높은 가격에 팔기 위해 분양에 들어가기 전에는 물량을 내놓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물량이 있다고 해도 높은 프리미엄이 붙을 가능성이 높다.따라서 수익성을 따져 보는 게 바람직하다. 수익성은 주변 아파트 가격 시세와 함께 개발될 때 돌아오는 수익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된다. 또 구역지정을 받은 지분을 살 때는 어느 정도의 평형을 공급받을 수 있는지도 조합측에 확인해 보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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