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신일그룹이 26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그동안의 의혹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최용석 신일그룹 대표이사 및 회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이 자리에 서게 되기까지 많은 의혹도 있었다"며 "가급적이면 빠른 시일안에 의혹이나 궁금한 사안에 대해 정확하고 솔직하게 말씀을 드릴려고 준비했는데 상공회의소와 또 다른 장소에서 예약이 취소되는 바람에 어제(25일) 저녁 5시에 이곳(세종홀)을 대관하게 되어 이곳으로 모시게 됐다"고 했다

이어 "지난 6월 1일 자본금 1억 원으로 돈스코이호에 관한 다큐멘터리 제작을 목적으로 탐사하고 탐사 후 돈스코이호가 발견되면 적법한 절차에 따라 가능하다면 인양까지 진행 할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다"며 "7월 14일 울릉도 근해에서 돈스코이호로 추정되는 침물선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금화 또는 금괴와 관련해서도 밝혔다. 최 회장은 "'돈스코이호 `150조원 보물'이란 문구의 사용은 저희가 탐사를 계획하기 이전부터 사용되었던 문구였다. 공기관에서도 보물선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는 기사화 된 일부 언론보도 및 추측성 자료등에 따라 당사가 검증없이 내용을 인용해 사용했던 것이다. 이러한 무책임한 인용에 대해 이 자리를 빌어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돈스코이호에 금화 또는 금괴가 있는지와 그 양은 어느정도 인지 현재로서는 저희도 파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현장 탐사원이 단단한 밧줄로 고정된 상자 묶음을 확인했다는 보고와 자체 파악한 역사자료 등을 토대로 의미있는 재산적 가치가 충분한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는 반증이란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이번 간담회를 통해 신일그룹에 대한 많은 오해와 우려가 해소되었으면 한다. 신일그룹은 그간 의혹이 재기되었던 싱가포르 소재 신일그룹과 신일광채그룹, 인일유토빌건설, 제이앤유글로벌, 신일골드코인 등과는 전혀 다른 법인이며 어떠한 주주권의 관련도 없으며 순수히 돈스코이호의 탐사와 발견시 인양을 목적으로 설립되었음을 다시 한 번 강조드린다 "고 했다. 

하지만 돈스코이호 실체와 금괴 선적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은 신일그룹의 주가조작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에 착수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25일 “보물선 테마주로 분류돼 시세가 급변한 종목들에 대해 시세조종과 부정거래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또 신일그룹이 올해 초 신일골드코인이라는 가상화폐 발행해 투자자를 모집한 것도 위법성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질의를 받고 "금감원이 불공정거래, 사기와 관련해 개연성 있는 부분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도 이 건과 관련해 가상통화 사기 피해자 모임이 결성될 정도로 문제가 되고 있다는 자유한국당 김정훈 의원의 지적에 "조사에 착수했다"며 "가상통화 불법행위는 유사수신이나 불법 다단계, 사기 등으로 현행법을 적용할 여지가 있다"고 답했다.

앞서 신일그룹은 지난 15일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를 울릉도 근처 해역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신일그룹측은 러시아 문헌에 돈스코이호가 150조원의 금괴가 실려 있다는 점을 적극 알리며 발굴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신일그룹 대표가 주식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진 코스닥 상장사 제일제강의 주식이 급등했다. 2000원을 밑돌던 주가가 18일 장중 한때 5400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신일그룹은 지난달 1일 설립된 신생회사로 자본금이 1억원에 불과한 사실이 알려지고 돈스코이호에 실제로 보물이 실려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면서 제일제강 주가는 곤두박질쳐 24일 현재 2천235원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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