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예상 되는 철거가옥, 지나치게 낮은 가격으로 거래 되는 경우 무허가 건물 가능성 높아 신중한 투자 필요”서울 서북부의 핵심주거단지로 떠오르는 마포구 상암지구의 첫 일반분양을 앞두고 이 일대의 아파트 가격이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택지개발 예정지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앞으로 송파구 장지동 일원 18만6,000평과 강서구 내외발산동 일원 17만6,000평에 1만3,800가구가 공급된다. 또 장지지구 인접지역인 문정지구(37만8,000평)와 마곡지구(86만평), 강동구 강일지구(27만5,000평) 일대도 속속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적 주거단지로 새롭게 변모될 이들 택지개발지구를 조명해본다.장지지구는 송파구 장지동 일대로 서울 시청에서 17km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문정지구와 함께 강남의 마지막 남은 택지개발지구인 장지지구의 남동쪽은 개발제한 구역으로 묶여 있어 쾌적한 주거단지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지하철 8호선 장지역과 송파대로, 수서∼분당간 고속화도로, 구리∼판교 고속도로 등이 인접해 있어 강남은 물론 서울외곽지역으로 접근하기가 용이한 교통의 사통팔달에 속한다.정부는 전체 개발용지 18만5,620평 가운데 주거용지 7만5,000평, 상업·업무용지 2,200평, 공원녹지 3만7,200평, 공공시설 등 기타시설로 7만1,200평을 개발할 계획이다.이곳의 아파트 단지는 ‘그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실개천과 분수 등 친수 공간과 녹지를 최대화하는 등 환경 친화적 단지로 조성된다. 또 주거에 사무기능도 보조할 수 있는 소호주택이나 스튜디오 주택 등 새로운 주거형태가 도입된다.

●공급물량은

도시개발공사는 장지지구 11개 단지에 5,480가구를 공급한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 아파트는 33평 1,828가구와 26평형 862가구 등 모두 2,690가구다. 임대아파트의 경우 33평 275가구, 26평 540가구 등이 공급된다. 하지만 지난 10월17일 특별공급(분양아파트) 대상자를 선정한 결과 2대1의 경쟁률로 모두 마감됐다.도시개발공사의 관계자는 “현재 일반인에게 공급될 물량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며 “다만, 청약저축 가입자를 위해 일반분양 물량을 반드시 배정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따라서 일반청약저축 가입자가 장지구에 들어가기 위해선 국민주택규모(전용면적 25.7평) 이상인 아파트를 분양 받아야 한다. 상암지구가 전용면적 32평 871가구를 공급할 예정인 것을 감안하면 이와 비슷한 수준에서 공급물량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한편, 도시개발공사는 연내 사업승인 등을 확정짓고 내년 4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2006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의할 점

서울시 택지지구 아파트는 일반 청약자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원활한 도시계획 사업진행을 위해 철거되는 철거민들의 보상대책으로 공급되는 것이다. 이러한 철거민에게 공급되는 특별공급 아파트 입주권을 구입하는 것은 불법이다. 명의 변경도 당연히 불가능하다.불법 입주권을 거래하다가 적발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하지만 입주후 해당 지역의 아파트를 매입하는 것은 무방하다. 아파트 전매는 도시개발공사가 지정한 입주 개시일 다음날부터 가능하다.

상당히 높은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는 만큼, 수지분석을 잘 따져 투자하는게 필요하다. 또다른 방법은 입주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 철거가옥을 매입하는 방법이다. 도시계획사업에 따른 철거 예상 주택을 구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부동산 컨설팅업체인 한국도시개발의 관계자는 “입주가 보장되는 철거 예상 가옥을 구입하는데 대략 8,500만원 안팎의 웃돈이 들어간다”며 “지나치게 낮은 가격으로 거래되는 경우에는 택지개발과 무관한 무허가 건물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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