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장애>

성격이란 주위 환경과 자신에 대해 반응하는 고유한 개인의 특성으로, 이러한 성향은 잘 변하지 않고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성격장애란 문제되는 성격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데 여러 가지 부정적인 결과가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이는 청소년기 또는 초기 성인기에 시작해 여러 상황에서 일관되게 나타나면서, 시간이 흘러도 잘 변하지 않고 유지되는 경향을 보인다.

과거 성격장애의 분류는 몇 가지 핵심증을 제시하고 특징적 증상들을 나열한 후 증상 중 몇 개 이상 있을 때만 진단할 수 있도록 하였는데, 실제 임상에서 환자를 진단하고 평가하는 데 미흡한 면이 많이 있다. 따라서 성격장애의 진단분류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정하여 앞으로도 많은 개선이 필요한 분야이다.

가장 먼저 편집성 성격장애는 남성에게서 더 흔하게 진단되는데, 주요 특징은 타인에 대한 지속적인 의심과 불신으로 타인의 동기를 악의적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환자들은 충분한 근거 없이 다른 사람이 자신을 착취하고 해를 끼치고 기만한다고 믿는다. 또한 근거가 희박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서 음모를 꾸미고 공격할 것이라고 의심한다. 편집성 성격장애 환자는 어떤 정보가 자신에게 나쁘게 이용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비밀을 털어 놓거나 다른 사람들과 가까워지는 것을 꺼린다. 병적인 질투에 사로잡히기도 하고 근거 없이 배우자나 애인의 정조에 대해 반복적으로 의심하기도 한다.  

다음으로 조현성 성격장애는 여러 가지 사회관계를 기피하고, 대인관계에서 감정 표현이 제한적인 특성을 가진다. 친밀감, 새로운 경험 등 자신에게 즐거움을 주는 행동을 별로 하려 하지 않는다. 무관심하고 반응이 없어 매사에 수동적, 비자발적이며, 단조롭고 활력 없는 모습으로 보인다. 분노를 잘 표현하지 못하고 마치 감정이 없는 사람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들의 사고 패턴은 단조로우며, 복잡하거나 다면적인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모호하게 이해하는 수준에서 그친다. 사람들을 피할 목적에 혼자 하는 일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고, 낮보다는 밤에 일하는 직업을 선호한다.  

조현형 성격장애는 조현병과 연관성이 깊은 성격장애로 조현병의 병전 성격으로 임상적으로 이해되고 있다. 종종 관계사고를 보이는데 우연한 사고나 외부적 사건이 자신에게 특별하고 놀라운 의미가 있다고 잘못 해석한다. 미신적이거나 초자연적 현상에 몰두하기도 하고, 미래의 일을 예지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고 믿으며, 다른 사람들을 통제할 수 있는 마술적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상한 지각 경험을 보여 다른 사람의 존재를 느끼거나 자신의 이름을 중얼거리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언어는 일반적이지 않거나 특이한 문구와 구조를 보이며 지나치게 무감각하거나 추상적인 반응을 보이고 단어나 개념들을 흔치 않은 방법으로 적용한다. 의심을 하고 편집성 사고를 나타내며 기이하거나 편향되거나 괴이한 행동이나 외모를 보인다. 대인관계를 어려운 것으로 경험하고 다른 사람들과 교제하는 것을 불편해 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매우 단기간의 정신병적 삽화를 경험하기도 한다.

다음으로 반사회성 성격장애는 다양한 행동 측면에서 청소년이나 성인에게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규칙을 따르지 못하는 특징을 보인다. 15세 이후에 시작되고 거짓말, 무단결석, 가출, 사기, 절도, 폭행, 약물남용 등 사회적으로 불법적이고 무책임한 행동들이 반복되는 특징이 있다. 상대가 느끼는 감정에 대해 전혀 무감각하거나 관심이 없고 자신이 상대방에게 끼친 해로운 영향에 대한 반성이나 후회가 없다.

또 이어지는 성격장애 중에 하나인 경계성 성격장애의 뜻은 신경증과 정신증의 경계에 있다는 의미가 있으며 불안정한 정동과 정서 및 충동조절의 어려움, 만성적 공허감과 우울감, 반복적인 자살충동 및 자해기도, 자신에 대한 자아상과 정체성의 혼란, 불안정한 대인관계 등의 특징을 보인다. 정신과 환자 집단에서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이는 성격장애이며,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더 자주 관찰된다.    

다음으로 연극성 성격장애의 환자는 쉽게 흥분하고 감정적이며 화려하고 극적이며 외향적인 방식으로 행동한다. 그러나 이들의 화려한 모습의 이면에는 깊고 오래 지속되는 애착을 유지하기 어려운 특성이 있다. 주위 사람들에게 지나치게 관심을 끄는 행동을 하며, 남녀 모두에게서 유혹적인 행동이 흔히 관찰된다. 이들은 자신이 주목을 받고 있지 않거나 칭찬이나 인정을 받지 못할 때면 분노 폭발, 짜증, 눈물, 비난하는 말이나 행동을 보인다.

이어 자기애성 성격장애를 지닌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특별하다고 생각하고 특별한 대우를 기대한다. 자기만의 방식대로 하길 원하고 명성과 부를 얻는 것에 대해 야심을 갖고 있으며, 대인관계는 빈약하고 거리를 두고 지내면서도 자신의 대인관계는 만족스럽다는 착각을 유지하려고 한다. 그러나 내면의 그들의 자존감은 사소한 비판에도 손상되기 쉽고 취약하며, 자신을 비판한다고 느끼거나 자신의 이미지에 손상을 입혔다고 생각하면 격분하거나 또는 그러한 비판이나 공격에 대해 완전히 무관심한 듯한 태도를 보일 수 있다. 이들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목표만을 추구하기 때문에 상대와의 관계 설정이 착취적인 경우가 흔하다. 

또 다른 유형인 회피성 성격장애는 내적으로는 친밀한 관계를 원하면서도 타인이 자기를 거부하지 않을까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하여, 확고한 보장이 없는 한 대인관계나 사회적 관계를 가지지 못하는 특징을 보인다. 따라서 사회 참여가 힘들고 직업에 실패하기도 쉬운데 특히 대인관계가 많이 요구되는 직업에는 더욱 종사하기 어렵다. 여성에게서 호발하며 사회공포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다음으로 의존성 성격장애는 모든 면에서 타인의 도움과 보살핌에 의지하려는 욕구가 매우 강하고, 자신이 스스로 내려야 할 결정을 남에게 맡겨버리고 남이 시키는 대로 따라 하는 역할에 만족해 한다. 자기 주장이 전혀 없고 상대방의 주장을 따르기만 하는데, 이는 자기를 도와주는 사람과의 관계가 깨지지 않을까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기 확신이 결여되어 있고 자기 능력을 과소평가하며, 혼자 있거나 도와줄 사람이 없을 때를 견디기 어려워 한다. 대인관계도 자신을 도와주는 몇 사람들 하고만 맺는다.
강박성 성격장애는 인정이 없고, 질서, 규칙, 조직, 효율성, 정확성, 완벽함, 세밀함에만 집착해 서 전체적인 양상을 보지 못한다. 고집이 세고 완고하며 융통성이 없이 세밀함에만 집착한다. 결단력이 부족하고, 감정이 요구되지 않는 딱딱한 일에 몰두한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감정을 표시하는 데 인색하고, 매사가 합리적이고 형식적이고 메마르다. 대인관계는 수평적이기보다는 지배와 복종적이어서, 아랫사람도 자기에게 복종하기를 강요한다. 가장 흔한 형태의 성격장애로 남자에게서 호발한다.   

성격장애를 가진 환자의 경우 정신의학적 도움을 잘 요청하지 않는 특징을 가지며 자신의 증상을 부인하는 경향이 크다. 그래서 성격장애 환자는 자신의 문제 행동에 대해 불안감과 고통을 느끼지 못하고 결국 치료에 대해서도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흔하다. 

현재까지 성격장애 치료에 있어서 정신치료가 최선의 치료법이나, 충동성과 공격성, 불안정한 기분 변화, 그리고 유사 정신병적 경험 등에 약물치료가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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