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일기창’, ‘몽환의 숲’>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대안공간 눈이 주관하는 ‘일기창’전과 ‘몽환의 숲’전이 지난 7월 26일부터 오는 8월 8일까지 대안공간 눈 1ㆍ2전시실에서 각각 개최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마을기업 행궁솜씨가 공동으로 후원하는 두 전시는 살아있는 시각으로 바라보는 예술 작가들의 세계를 조명한다. 전시에 참여하는 김하은·이인강 작가는 ‘대안공간 눈 2018년도 전시지원 공모’에 선정되어 작가로서의 첫 번째 개인전에 도전하는 뜻깊은 전시이기도 하다.

가장 먼저 대안공간 눈 1전시실에서 열리는 ‘일기창’은 개인과 사회, 주체와 타자의 시선 사이를 오가며 인물의 존재와 심리를 주제로 회화와 설치 작업을 이어온 이인강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이다. 2018년부터 울산 창작스튜디오 고래로131 레지던시에서 활동하는 이인강은 울산 장생포 지역에서 수집한 여러 오브제들을 기반으로 설치한 ‘일기창’작업을 선보인다. ‘일기창’시리즈는 장생포 지역의 폐가에서 직접 주운 일기장의 기록을 기반으로 한 영상을 장생포 일대에서 수집한 다수의 창문틀에 상영하는 설치작업을 통해 이루어졌다. 창문은 공간의 내부와 외부 경계에 놓이는 성격을 지닌 오브제로, 지방에 머물고 있지만 지역사회에 완전히 스며들지 못하는 자신을 ‘이방인’으로 투영시켜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같은 전시공간에서 선보이는 ‘무제'는 작가가 지필 중인 소설의 가상인물들을 그린 회화 작업이다. 장생포 지역의 실제 인물을 모델로 그렸지만, 인물을 분명하지 않게 지시함으로써 익명의 인물처럼 보이게 그렸다. 

이인강 작가가 최근 시도하는 일련의 작업들은 과거의 사건들, 혹은 기억들을 현재의 시점으로 재구성하여 또 다른 상황을 만들어 내는 작업의 결과물로 구성됐다. 작가는특정적 장소 또는 현장의 인물들을 소재로 작업하는 과정에서 의미의 변화가 발생하는 작은 간극을 통해 새로운 사건을 만들어내는 과감한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다음으로 대안공간 눈 2전시실에서 열리는 ‘몽환의 숲’전은 평범한 일상에서 발견한 예술적 가능성을 주제로 회화와 설치 작업을 이어온 김하은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이다. 전시 제목인 ‘몽환의 숲’은 어느 일상에서 마주한 미시감의 경험으로부터 상상한 허구의 세계로, ‘누구나 꿈꾸는 것을 무조건 이룰 수 있다’는 설정에서 시작한 작품의도로 구성했다. 작가는 이러한 세계를 상상해서 그린 회화 작업과 자신이 취침시에 사용했던 이불을 전시장에 설치하기도 했다. 회화에서는 세상에서 예술적 영감을 찾으려는 작가 자신의 모습을 투영시켰고 전시장의  이불 설치는 수면의 흔적을 담은 오브제로서 꿈의 무의식이 남긴 형태를 대중에게 전달하고자 한 의도가 엿보인다. 관객들은 주변 일상의 사소한 부분을 놓치지 않고 새로운 영감의 대상으로 바라 본 작가의 전시를 통해 자신의 관점을 재고해볼  예정이다.

특히 대안공간 눈은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작가와의 만남’의 시간을 가져왔다. 일반인 및 관련 분야 전문인을 대상으로 하는 ‘작가와의 만남’은 김하은ㆍ이인강 두 작가가 직접 전시를 소개하면서 개인의 작업 배경과 현대미술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관객과 나누는 참여프로그램 형식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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