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용불량 문제는 신불자 개인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10월말 은행연합회 신용불량자 통계의 가장 큰 특징은 개인에서 가족신용불량 현상으로 확대되거나 조짐을 보여주고 있다. 10월말 현재 359만 신용불량자중 71만5,000명(19.9%)이 30세 미만으로 ‘청년 신불자’가 지난해말(49만4,000여명)에 비해 44.4%나 늘었다. 특히 이들 청년 신불자들은 경제력이 없는 경우가 많아 자칫 자식의 신용불량이 부모에게까지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이들 청년신불자의 대금변제를 대부분 부모 등 가족이 떠맡기 때문이다.

자녀들의 장래를 생각한 부모들은 카드대금을 대신 변제하기 위해 카드빚을 내다 함께 신불자가 된 사례도 발견된다.또 30대 여성 신불자의 증가도 신용불량 확대 현상의 하나로 파악되고 있다. 남편의 빚을 부인이 떠안거나 남편의 신용카드 사용이 한도에 도달하자 부인명의로 카드를 쓰다가 부부가 함께 신불자가 될 우려가 생기고 있다.전문가들은 ‘가족 신용불량’의 확산을 막기 위해선 가족신용정보 제공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가족카드나 체크카드를 활용해 가계 씀씀이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가족신용불량을 예방하기 위해선 틈날 때마다 배우자나 자녀의 신용도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현재 인터넷을 통해 개인 신용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는 한국신용정보의 마이 크레딧(www.my credit.co.kr) 한국신용평가정보의 크레딧뱅크(www.creditbank .co.kr)등이 대표적이다.

서울신용평가정보의 사이렌24(www. siren24.com)는 가족신용정보를 전문적으로 제공한다.가족의 동의를 얻은 가족대표 한 사람이 회원으로 가입하면 가족 전체의 카드 개설정보 불량거래내역 대출거래내역 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이들 서비스는 회원의 경우 연간 5천원 안팎의 가입비를,비회원은 건당 2천원 안팎의 수수료를 내면 이용할 수 있다.가족카드나 체크카드를 이용,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것도 가족신용불량 예방책으로 자주 거론된다. 가족카드는 본인 회원의 책임 하에 가족의 이름으로 발급된다.가족이 사용한 카드 결제대금까지 본인 회원에게 합산 청구돼 가족 전체의 카드사용 내역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체크카드는 예금 잔액내에서 결제가 이뤄지는 직불카드의 일종으로 모든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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