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현재 가구당 금융부채의 경우 6월 말 기준으로 3,100만원에 달했다. 4인 가족 기준으로 볼 때 1인당 약 600만원의 빚을 지고 사는 셈이다. 신용카드 이용이 금융부채 증가를 부채질했다는 것은 이미 드러난 상태다. 남녀노소, 연령에 상관없이 카드사의 과다한 카드발급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지만 이를 이용하는 소비자에게도 적지 않은 문제점이 발견된다. 특히 청년 신불자의 증가는 청년들의 금전 관리능력이 전무함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청년 채무자중 생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카드빚을 진 경우보다 명품구매 유흥비 등 소득 수준과 관계없는 소비충동이 빚어낸 채무자도 상당수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신용카드가 소비자들을 범죄자로 만들거나 자살케 하는 등의 역기능을 초래하고 있다며 신용카드무용론을 주장한다. 그러나 신용카드 활용여부에 따라서는 순기능 측면도 적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가령 신용카드는 동전이나 지폐를 휴대할 때의 불편을 덜어주는 것은 물론 현명하게 사용하면 무이자할부 서비스, 연말 세액공제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 어차피 쓸 비용이지만 현금만 사용한다면 이런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신용카드의 장단점을 잘 고려해 신용카드 자체를 경원시하기 보다는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자녀들에게 가르쳐주는 것이 현명하다고 충고한다. 가령 부모들의 경우 자녀들의 핸드폰 요금을 대신 내주고 있는데 자녀 스스로 사용요금을 모르다 보니 무분별한 이용료로 부모들의 속을 썩이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 따라서 부모들이 자녀들의 핸드폰요금을 대신 내주기보다는 일정한 용돈을 줘서 스스로 관리하게끔 도와주는 것이 어릴 때부터 자녀들의 금융관리 능력을 심어주는 첩경이라고 한다.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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